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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원자력株 오랜만에 '기지개'

대형수주·국제인증 겹호재에 태웅·비에이치아이 등 급등


풍력ㆍ원자력 테마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전방산업의 대형 수주와 국제인증 획득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 낙폭 과대 인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태웅이 전 거래일 대비 3.42% 오른 9만8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진소재(9.98%), 평산(7.67%), 용현BM(14.80%) 등 풍력 기자재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중국 풍력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공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이날은 효성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2㎿급 풍력발전시스템이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고 공시하자 풍력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그동안 실적둔화 우려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고 원ㆍ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풍력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진소재ㆍ평산 등은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해 있어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평가 손실이 줄어든다. 박세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통화파생상품(KIKO) 관련 손실이 축소되거나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환율 때문에 주가가 크게 빠졌던 기업에 관심을 기울일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풍력주와 함께 올 초 코스닥시장을 이끌다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인 원자력 관련주도 이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14.65% 급등한 2만2,700원을 기록했고 티에스엠텍은 7.62% 상승한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중공업이 지난달 31일 장 마감 뒤 공시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1조4,0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ㆍ2호기 원자로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후 열교환기 등 보조기기(B.O.P) 업체의 수주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원자로 주기기 발주가 있고 나서 1년 정도 지나야 보조기기 발주가 진행된다”며 “이번 신울진 원자로설비의 B.O.P 발주는 경기부양 차원에서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 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자력과 관련해 하반기 수주가 예정돼 있다”며 “수주 모멘텀이 살아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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