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너지 없다” 시장 반응 싸늘 지난해 중단됐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5개월만에 재개됐지만 우리금융 주가는 나흘연속 하락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금융은 날보다 200원(1.48%) 하락한 1만3,350원에 장을 마쳤다. 매각 재개 소식으로 장중 한 때 1.48%까지 올랐지만 일괄 매각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을 우리투자증권,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자회사들과 일괄 매각하기로 하고 오는 6월2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매각작업의 재개에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마땅한 인수주체가 없는데다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산은금융지주와의 합병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KBㆍ하나 등 여타 금융지주사들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낮다 보니 시장에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했다”면서 “특히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덩치가 큰 금융지주가 탄생한다는 점 말고는 인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산은지주에 매각된다면 ‘민영화’가 아닌 ‘국유화’”라며 “우리금융 못지 않게 덩치는 크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게 된다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흐름에는 소액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법인인 우리금융과 비상장법인인 산은지주가 합병할 경우 합병 비율 산정과정에서 우리금융 소액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법인인 우리금융은 시장 가격대로 가치를 평가하겠지만 산은지주는 자체평가한 기업가치로 합병비율을 산정할 가능성이 높아 산은지주가 우리금융 대비 고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 같은 우려에도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1.28% 오르며 나흘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매각작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최근 이어진 약세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반등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의 반등은 매각 작업 재개와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연초 이후 이어진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친 만큼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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