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이 무려… 한국조선 '초대박' 터졌다
STX, 3조 규모 크루즈선 2척 수주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STX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수주에 성공했다.
STX프랑스는 미국 로얄캐리비안사로부터 22만5,000톤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 1척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필수적으로 발효하는 조건의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STX는 실질적으로 2척의 크루즈선을 수주하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크루즈선은 STX유럽이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건조해 인도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Oasis of the seas)'호, '얼루어 오브 더 시스(Allure of the seas)'호와 같은 규모의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다. 수주 당시 이들 선박의 선가는 척당 약 10억유로(원화 약 1조5,000억원)였다.
이번에 수주한 크루즈선은 2013년 9월 건조를 시작해 2016년 중순 인도 예정이며 옵션분은 2018년 중순 인도할 계획이다.
STX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에서 건조될 크루즈선은 길이 361m, 폭 66m의 크기로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길이와 16층 높이, 2,700개의 선실을 갖췄다.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최대 9,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선박 내부에 '바다 위의 공원'을 실현했다.
STX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는 이번 수주를 통해 2018년까지 안정적인 건조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초대형 크루즈선 발주는 그동안 침체됐던 크루즈선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신호라는 평가다.
크루즈선사국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승객은 2010년 대비 10.2% 증가한 1,630만명을 기록했다. 기존 주요 루트였던 북미 지역의 승객이 4% 증가한 반면 유럽ㆍ아시아 지역의 승객은 26.6% 늘었다.
업계에서는 기존의 주요 루트였던 북미 지역 외에 유럽ㆍ아시아 지역에서 크루즈 문화가 정착함에 따라 크루즈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호와 얼루어 오브 더 시스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번 초대형 크루즈선 발주가 크루즈시장 회복의 신호탄인 만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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