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가을 편성에 맞춰 새롭고 신선한 볼거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 7일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tvNㆍOCNㆍ스토리온ㆍFX 등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국내 첫 선을 보이는 해외 수입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편성했다. 지상파 방송보다는 소재 선택, 제작 컨셉 등의 한계가 다소 넓은 케이블TV의 장점을 살려 오락과 시사를 접목하고, HD전용 드라마를 처음 선보이는 등 파격적이면서도 활기찬 내용을 선보여 본격적으로 시청자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오락채널 tvN은 실생활에서 궁금증을 일으키는 정보에 해답 찾아가는 과정을 오락적으로 풀어낸 시사정보 버라이어티 ‘루팡’을 11일부터 시작한다. 칼럼리스트 김태훈, 동시통역사 장엘리 등 대중적인 인기와 전문가적인 식견을 자랑하는 출연진들이 출연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또 제작하는 시트콤마다 대박을 터뜨린 김병욱 감독을 영입해 오는 11월 5일부터 시트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사진)를 시작한다. 초록뱀 미디어가 제작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는 한적한 시골 사무소로 발령받은 증권사들의 엉뚱하고도 발랄한 에피소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채널 스토리온은 주부를 위한 재테크 프로그램 ‘따라하면 나도부자’를 11일부터 시작한다. 남편 혼자 벌어서는 자녀들의 교육비를 감당하기 역부족인 시대. 출퇴근하지 않고 집안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 달인’인 아내가 직장인 아내보다 더 인기가 있는 요즈음 주부들의 재테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성공사례는 비결을 소개해 따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실패사례는 원인을 분석해 실수를 거듭하지 않도록 한다. 관심은 많지만 방법을 몰랐던 주부들이라면 차근차근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채널 OCN은 메디컬 범죄 수사극 ‘신의 퀴즈’를 8일부터 본격 시작한다. 금요일 저녁 10시 편성이라는 파격을 시도하는 OCN은 금요일 저녁에 지상파 방송에 드라마가 편성돼 있지 않다는 점을 겨냥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CSI 등 미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는 물론 드라마 마니아들의 금요일 저녁을 책임질 공산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잇달아 편성된다. 채널 카툰네트워크는 10일부터 인기 애니매이션 ‘벤 10’의 세번째 시리즈 “얼티메이트 에일리언”을 10일부터 아태지역 처음으로 시작한다. 어린이 포털 만화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성채널 FX는 격투기 UFC의 신인발굴 프로젝트인 ‘TUF10’을 10일 국내 처음 소개한다. 미 케이블 채널 스파이크 TV와 UFC가 공동으로 제작한 종합 격투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종합격투기의 흥행을 이끈 주역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신인 파이터가 UFC에 입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과정을 리얼리티로 보여준다. 선수와 코치들의 연습과정과 실제 경기를 방불케하는 과격한 훈련모습 등을 선보여 승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의 경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전방에 내세운 케이블TV의 올 가을 편성은 봄 편성 때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선방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채널 엠넷의 스타발굴 프로젝트 ‘수퍼스타 K’시즌 2는 순간시청률 17.1%(AGB닐슨 리서치 기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보이면서 케이블TV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수퍼스타K’의 자극을 받아 지상파 방송에서 유사 프로그램이 나올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것. 유전자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 tvN의 ‘신의 밥상’은 지난 6일 개편 2주만에 동시간 타킷 시청류 1위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케이블 채널의 볼거리와 알거리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시점이 됐다”며 “채널의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지게 되면 시청률 상승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