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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노조 '변화의 바람' 불까

중도노선 후보 박홍귀씨<br>지부장 1차 선거서 2위<br>내달 3일 결선투표 주목

'기아차 노사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까.' 지난 27일 치러진 기아차 지부장 1차 투표. 5명의 후보가 나선 선거에서 김성락 후보가 8,109표(27.9%), 박홍귀 후보가 6,569표(22.6%)를 얻어 각각 1ㆍ2위를 차지함에 따라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됐다. 눈에 띄는 것은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한 박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는 점. 17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던 그는 전민투(기아차 전조합원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으로 투쟁적 노사관계 청산과 지역지부 전환 반대 등 실용주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받는 가식적인 정치투쟁을 탈피하겠다"며 "19년 연속 파업이라는 투쟁적인 노사관계를 청산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희망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아차가 강성투쟁과 라인을 볼모로 한 과도한 선명성 경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왔고 이 같은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노조의 혁신과 변혁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또 박 후보가 기아차 지부장으로 당선될 경우 금속노조와의 관계도 재정립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3월 기아차 노조사수 대책위원회 의장으로서 조합원 1만2,000명의 지역지부 전환 반대 서명을 받는 등 금속노조와 정면으로 충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독단적으로 지역지부로의 전환을 결정해놓고 조합원의 총회 소집 요구마저 거부한 금속노조 지도부는 민주를 가장한 독재 노조"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번 선거 공약 중 하나가 '금속노조의 지역지부 전환에 반대하며 규약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 탈퇴를 총회에 회부'인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는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경훈 지부장이 당선되며 노사문화와 투쟁노선에서의 변화를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의 결선 투표는 오는 11월3일. 강성과 실리가 맞붙은 결선에서 기아차 조합원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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