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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마르코스 고메즈 바이엘코리아 사장

“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의 목적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현재의 진행과정과 앞으로의 결과를 솔직하게 알려줘야 구조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스 고메즈(61) 바이엘코리아 사장은 회사가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일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회사 분할을 발표한 뒤 지난해 7월부터 8개 회사로 나눠 운영하고 있는 바이엘은 140년 넘는 역사에서 가장 혹독한 변화의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노사간 갈등은 회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직원들이 알지 못하고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때 일어납니다. 본사에서는 `뉴바이엘`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프로젝트팀을 운영했습니다. 직원들이 궁금한 사항을 물어오면 48시간 안에 답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바이엘의 CEO인 베닝 회장도 인터넷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죠. 저 역시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했습니다.” 독일 본사에서 단행된 대규모의 감원 한파가 한국까지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 시스템인 `MAD`는 한국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독일어로 `시장가격에 따라 서비스를 주고 받는다`는 의미의 약자인 MAD는 인사, 홍보, 구매 등 `실질적인 수익을 내지 않는`관리부서가 4개 수익부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정산하는 시스템. 모든 업무를 시장 가격에 따라 평가해 비용을 정산하는 MAD는 바이엘 직원들을 `미치게`할 정도로 조직 구조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MAD를 시행하면서 직원들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그 어느때보다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유연성을 높여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매번 비용을 정산하기 때문에 투명성도 높아집니다.” 고메즈 사장은 이 같은 변화들이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가장 성장성이 높은 시장 중의 하나인 만큼 추가적인 투자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엘은 지난 3~4년간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진단사업부와 미성(작물보호), 세원(폴리머)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아ㆍ태지역은 바이엘의 미래 핵심 지역인 만큼 한국에서의 투자는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한핵 위협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것. 고메즈 사장은 최근 본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자주 물어오고 있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외국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지연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된 사회 기반은 해외 기업들의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한국은 그런 점에서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죠. 전쟁 위협 같은 외부적인 변수 외에도 한국은 정책 변화 등 내부적으로도 불안정한 요인들이 많습니다.” 그는 한국이 정책 일관성을 통해 해외 투자가들의 신뢰를 끌어내는 것처럼 기업들도 변치 않는 기준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 대기업들이 윤리 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죠.” 고메즈 사장은 만약 회사가 진행하려는 사업이 회사의 윤리 기준과 어긋난다면 회사는 그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엄격하게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고객들로부터 쉽게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One Point Speech "외국인자녀 교육여건 개선을" “외국인 자녀들이 한국에서도 본국과 똑같은 시스템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녀들의 교육 문제. 그나마 있는 외국인 학교는 미국식 교육시스템만으로 이뤄져 유럽인들의 고충은 더욱 크다고 고메즈 사장은 지적했다. “음식이나 생활 등의 차이는 다른 나라에 살면 감내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은 다른 얘기죠.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자녀들이 어려움없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투자국의 시스템을 갖춘 학교들을 세워줘야 합니다.” 고메즈 사장은 한국이 외국 투자를 늘리고 동북아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육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Life Story 마르코스 고메즈 사장은 콜롬비아에서 태어나 독일 뮌헨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루드비히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66년 바이엘콜롬비아 화학사업부에서 바이엘과 인연을 맺었다. 고메즈 사장은 이후 바이엘 독일본사와 스페인 지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99년부터 햇수로 5년째 한국 법인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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