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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6일] 위험천만한 청약 과열

"집값이 급등하지 않는다면 결국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A부동산컨설팅업체 대표) 수도권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폭탄 돌리기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천 청라지구와 같은 신규 공급 주택은 물론이고 경기 용인ㆍ김포ㆍ고양 등에 쌓여 있던 미분양 물량에도 돈이 몰리고 있는 양상을 보면 폭탄 돌리기의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상당수가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할 목적으로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이 집을 다시 산 사람들도 프리미엄을 붙여 팔려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폭탄 돌리기 양상이 벌어지고 그 폭탄은 결국 터지면서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3일 2,600여가구가 일제히 분양된 청라지구의 경우 대부분의 아파트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계약금을 3,500만원씩만 잡아도 900억원이 넘는 돈이 한꺼번에 청라지구로 흘러든 셈이다. 고질적 미분양 적체로 신음하던 용인과 김포의 미분양 아파트도 최근 잔여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용인 신봉지구 '동일하이빌'의 경우 60% 선이던 계약률이 최근 80% 이상으로 높아졌고 김포 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 역시 미분양이 전체 주택의 10%도 채 남지 않았다. 문제는 이들 투자자들이 과연 이득을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당장 미분양 투자자가 몰리는 용인만 해도 주변 아파트 시세와 미분양 아파트 분양가의 차이가 여전히 크다. 예를 들어 용인 신봉지구 A아파트 156㎡형은 4,000만원이나 가격을 내린 7억원 선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인근 아파트 152㎡형의 시세는 이보다 2억원 이상 낮은 5억원 선을 밑돌고 있다. 현지 부동산의 관계자들은 "기존 아파트가 1억원 이상 오르지 않는 한 미분양 아파트에도 웃돈이 붙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청라지구 역시 내년부터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집계된다. 외자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단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값이 바닥을 찍고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환상 속에 시장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한폭탄의 시곗바늘이 째깍거리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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