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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창조한 모험가들] (5)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스닥 시총 1위' · 발빠른 투자로 바이오시밀러 '독주'<br>CMO 사업수익으로 발판 다져… "신약 개발도 추진계획"<br>세계 각지서 판권 계약 체결, 2011년 매출 2,600억대 예상



대한민국 굴지의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51ㆍ사진) 회장은 스스로를 '제약업계의 이단아'라고 칭한다. 창업을 결심하기까지 바이오 분야에는 문외한이던 비전공자, '차 팔듯이 약을 파는' 전직 자동차회사 임원, 모두가 외면하던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나홀로 뛰어든 도전자. 이 모두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서 회장 자신이 밝히는 프로필이다. 하지만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을 불과 7년여 만에 세계적인 제약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만들어낸 것은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서 회장의 '이단아' 기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발탁돼 대우자동차 경영혁신을 주도했던 서 회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샐러리맨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창업을 결심했다. "이왕이면 남들과 차별화된 사업, 자동차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를 원했다"는 서 회장은 14년 뒤인 2013년이면 미국내 항체치료제 특허가 모두 완료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기간이 끝난 뒤에 기존 의약품의 성분이나 함량 등을 유지하면서 생산하는 표적치료제의 일종. 세포배양기술과 생산시설을 갖춰야 하는 만큼 막대한 투자와 수년 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100조' 시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블루칩 시장이다. 서 회장은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의 미래성이 인정받지 못했던 2002년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1차 목표로 잡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사업 접근방식에서도 그는 기존의 발상을 뒤집었다. 막대한 리스크를 짊어지고 무작정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서 회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섰다. 과거 한국의 반도체산업이 생산으로 낸 이익을 제품개발에 투자해서 성공을 거뒀것 처럼 CMO사업으로 올린 수익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투입한 것이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2007년 첫해 635억원의 매출을 일으킨 이래 빠르게 수익을 높여가며 다국적 기업들보다 4~6년 앞선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확보하며 미래의 성장동력을 장착해 왔다. 매출액은 올해 1,400억대에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생산이 주력으로 바뀌는 2011년에는 2,600억대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현재 4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 역시 2011년 70%까지 내다보고 있다. 서 회장은 특히 앞으로 4~6년간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투자 결정이 셀트리온 만큼 빠른 곳이 없었다"며 "설비를 갖추고 제품을 개발하는 데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있는 만큼 앞으로 4~6년이 지나기 전에는 누구도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사이 셀트리온은 막대한 이익을 재투자해 또 한 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은 "소매 마인드가 강한 제약업계에서 자동차를 팔 듯이 스케일을 갖추고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아무도 당해낼 자가 없다"며 "IT산업이 그랫던 것처럼 앞으로 생명공학산업이 우리 경제발전의 주요 사업축이 될 것인 만큼 셀트리온의 경쟁력은 그대로 한국 바이오산업 나아가 한국 경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셀트리온이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이미 세계 각지로 판매망을 넓혀가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채비를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남미권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터키 등 각국의 선도 제약사들과 바이오시밀러 판권계약을 체결, 오는 2011년 이들 계약사들을 통해 비선진국 시장에서의 제품을 출시하는데 이어 2012년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시장으로의 직접 진출도 노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로 회사를 한층 키운 뒤에는 신약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 회장은 "지금 신약 개발을 못한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순이익이 연간 5,000억원 규모에 달해야 신약 개발을 위한 재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 시점을 2015년으로 보고 있다. 물론 셀트리온이 설립 7년 만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서 회장은 "첫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그래도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과 기업에 힘을 실어 준 주주, 은행, 공무원 등 든든한 원군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지난 날을 돌이킨다. 그는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는 창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몇몇 똑똑한 창업자보다도 창업자를 믿어주는 그룹이 있어야 한다"며 "셀트리온의 사례를 보고 더 많은 성공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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