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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60% 떼어내 간경화 부친 살려
입력2009-12-14 18:36:59
수정
2009.12.14 18:36:59
구로구청 조재용씨 아들 원재씨
자신의 간 60%를 떼어내 간경화로 사투를 벌이던 아버지를 살린 아들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14일 서울 구로구에 따르면 구청 클린도시과 운전원인 조재용(57)씨의 아들 원재(29)씨는 지난 10월16일 간경화가 악화된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5년 전부터 간경화로 고생해온 아버지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져 생명이 위독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수술을 위해 다니던 직장도 휴직하고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한 원재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3차례나 더 시술을 받아야 했지만 지난달 20일 퇴원한 뒤 집에서 안정을 취해 많이 회복된 상태다.
헌혈에 48번 참여해 대한적십자로부터 은장을 받고 뇌사 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는 등 평소에도 선행으로 주변의 칭찬을 많이 받았던 원재씨는 "아버지가 없었으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자식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한 것뿐"이라며 주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했다.
한편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구청 클린도시과 직원과 청소차량 운전원, 환경미화원 등은 십시일반으로 성금 300만여원을 모아 지난달 말 가족에게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다. 원재씨의 어머니 박영수씨는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병원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직원 여러분이 정성을 모아줘 고맙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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