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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성원 美웰스파고銀 부행장
입력2001-09-16 00:00:00
수정
2001.09.16 00:00:00
뉴욕참사, 美경제회생 계기"뉴욕 참사로 3ㆍ4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이 단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일어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 참사로 미국 경제가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다. 손성원 웰스파고 은행 부행장도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굳건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월요일(17)일 뉴욕 증시가 개장되면 주가 폭락이 우려되는데.
▲증권회사들이 서로 많이 팔지 말자고 얘기하고는 있습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자사주 매입 한도를 늘려 주가 폭락을 가급적 막으려 하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이번 참사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는데.
▲미국 경제는 2ㆍ4분기에 이미 침체 직전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여러 나쁜 가능성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F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소비자 신뢰도도 지금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할 때 3ㆍ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4ㆍ4분기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과거 큰 사건이 있을 때 미국 경제에 나쁜 결과를 줬다던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난 90년 걸프전 때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있었지만 소비자 신뢰지수가 내려가고 경제가 후퇴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고 경기침체에 빠진 적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허리케인 앤드류호나 LA 지진 때는 오히려 건설 수요를 창출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 적이 있습니다.
30년대 대공황도 진주만 피습 때까지 장기화하고 있었습니다. 진주만 사건이 없었더라면 대공황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미국 경제에 주는 충격을 일시적으로 끝내고 미국인들을 단합시켜 경제를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이번 참사가 국제 경제에 주는 영향은 무엇인지.
▲유럽과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이 미국과 상당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 수입이 줄어들게 되고 상대 국가도 수입을 줄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국제 교역량이 줄고 서로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 달러 폭락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달러는 이번 일이 있기 이전부터 약세로 돌아섰지 않습니까. 미국에는 매년 5,000억달러의 해외자금이 들어왔는데 그동안 미국 증시가 좋았고 미국에 놓아두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외국에서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올 하반기부터 해외 유입자본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테러 참사가 터지면서 이제 미국도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됐지요. 당분간 달러는 하락 가능성이 큽니다.
-국제유가는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기름값이 뛰고 있습니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한 점에서 만의 하나 중동으로 그 불똥이 튄다면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미국 내 안전점검 강화로 원유 수송이 길어지고 선박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유가는 일단 오른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할 경우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유가는 하락할 것입니다. 문제는 단기적인 것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곧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의 문제는 유동성입니다. 증권회사 사무실이 파괴되고 기록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유동성 부족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그래서 FRB가 할인금리로 무제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질 않습니까.
또 FRB가 주식시장의 패닉을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급하게 금리를 내릴 경우 시장이 더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갑자기 금리를 내릴 정도로 시장이 악화돼 있는 게 아니냐고 투자자들이 걱정할 우려가 있습니다. FRB의 패닉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던 투자회사의 캐비닛에 보관돼 있던 많은 채권들이 소실 됐을텐데.
▲미국 은행법은 자료를 두개로 만들어 각각 다른 곳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욕 사무실이 없어져도 지점에 보관돼 있는 자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채권 증서가 문제인데요. 투자회사는 모두 컴퓨터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컴퓨터에 자료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습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증서를 소실당했을 가능성인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수많은 매니저들을 잃었고 그들의 고객관계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혼란이 클 것입니다. 그리고 동료를 잃었다는 슬픔, 두려움 등이 극복해야 할 과제지요.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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