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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들'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의 꿈 이뤘습니다

이재범 상병 등 '한마음 5생' 팀

소리로 데이터 전송하는 기술 개발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 대상

멘토링·창업교육 등 지원 혜택

6일 공군 병사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소리를 활용한 데이터 전송기술 '소리버스'로 대상을 수상한 '한마음 5생' 팀원들이 기술구현을 위한 회의를 갖고 있다. 노현걸(왼쪽부터) 일병, 이재범 상병, 현승헌 일병. /사진제공=공군본부

"사회에서도 힘든 창업의 꿈을 전우들과 함께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공군이 실시한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재범(22) 상병은 6일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9전투비행단 소속의 이 상병은 공군과 연세대 등 24개 기관이 공동주관하고 미래창조과학부 등 41개 기관이 후원하는 '제2회 공군 아이디어 미술 공모전'에서 '소리버스'라는 제품을 출품해 1등을 차지했다.

소리버스는 소리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로 인터넷이나 USB 없이도 디바이스에 스피커 또는 이어폰과 내장 마이크만 있으면 손쉽게 파일 및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인 이 상병이 소리버스를 개발한 동기는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 때문이었다.



"휴가 때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100KB가량의 작은 파일을 옮기려 했어요. 그런데 USB가 없어 노트북에서 파일을 e메일로 보낸 뒤 이를 다시 스마트폰으로 보내려 했지만 이동통신이 잘 안 잡혀 와이파이(Wi-Fi)가 가능한 곳을 찾아서 간신히 e메일을 보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데이터 전송시간보다 전송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고요. USB 같은 부가장치 없이 모든 기기에서 쉽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방식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소리버스의 원리는 데이터를 소리신호로 변환한 후 스피커를 이용해 출력하면 이를 마이크를 통해 다시 원래의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MP3·PMP 등 거의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스피커와 내장 마이크가 달려 있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고 데이터 수신을 위해서는 기기를 완전히 밀착시켜야 해 외부에서 원격으로 데이터를 빼거나 삽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상병은 이런 아이디어를 방탕으로 현승헌 일병, 노현걸 일병, 이주형 일병과 '한마음 5생'이라는 팀을 만들어 소리버스를 개발했다. 이 상병과 현 일병이 개발을 총괄하고 알고리즘을 구현했으며 노 일병은 디자인을, 이 일병은 마케팅과 영업총괄 수익성 분석을 담당했다. USB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정받아 공군에 제출된 360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마음 5생 팀은 우수작으로 선정된 20개 팀과 함께 오는 9월께 대전창조경제센터에서 5일간의 집합 창업교육을 받는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두 달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출품된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며 "군 내부뿐 아니라 사회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군은 향후 병사들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연결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및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진흥센터는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지원하고 혁신센터는 맞춤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 군대가 벤처 창업의 산실이 되는 '이스라엘형 창업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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