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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콩트] 강호동과 천하장사의 추억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2008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강호동이 1박2일의 메인 MC 자격으로 연예대상을 차지해 개그맨, MC 등을 통틀어 정상에 올랐다. 강호동은 앞으로 MBC와 SBS에서도 연예대상을 놓고 라이벌 유재석과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연예 대상’ 싹쓸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강호동은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89년에 씨름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린 이후 20년(사실은 19년)만에 연예대상 수상자로 찾아 뵙게 돼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이미 잘 알려진 것 처럼 민속씨름 선수 출신이다. 최종학력도 용인대학교 경기지도학과 중퇴다. 물론 정식 개그맨 시험을 본 게 아니라 93년에 선배 이경규씨의 추천으로 MBC에 특채로 뽑혔다. 그 같이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한국 최고의 MC에 등극한 것이다. 강호동인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90년 3월9일 벌어진 18대 천하장사대회 결승전이었다. 당시 강호동은 한국민속씨름의 전설을 남기고 있던 이만기를 제압하고 처음으로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당시 강호등은 1m82cm의 키에 132kg의 거구였고, 한라급 선수 였던 이만기는 키(1m82cm)는 강호동과 비슷했지만 체중(110kg)에서 많이 밀렸다.(강호등은 지금 110kg 정도까지 체중을 뺀 상태다) 아무튼 이후 강호동은 이만기 킬러로 자리매김해 두 선수간의 통산 성적은 4승1패로 강호동이 앞선다. 그러나 통산 성적은 이만기가 천하장사 10회로 1위, 강호동은 5회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천하장사는 2004년 김영현을 끝으로 끊어졌다가, 지난 13일 경남 남해 실내체육관에서 윤정수(수원시청)가 17명째 천하장사가 됨으로서 명맥을 이었다. 그런데 윤정수 이전까지 탄생한 16명의 천하장사들이 대부분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어서 현재 스포츠계에서의 민속씨름의 위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민속씨름은 지난 1983년 프로야구 프로축구에이어 3번째 프로스포츠로 탄행을 한 후 한 때 8개 팀이 각축을 벌이기도 했으나 1997년에 터진 IMF를 계기로 해체되기 시작해 지금은 마지막 남은 현대 삼호중공업의 탈퇴로 한 팀도 남아 있지 않다. 16명의 천하장사 출신 가운데는 연예인으로 크게 성공한 강호동이 가장 잘 나가고 있고, 인재대학교 교수이자 방송인으로 변신한 이만기씨와 인하대학교 씨름 감독이자 KBS 씨름 해설위원인 장지영씨 정도 만이 떳떳하게 명함을 내밀 수 있을 뿐 다른 천하장사들은 대부분 어렵게 살고 있다. 205cm의 거구로 인간기중기라를 별명으로 불렸던 이봉걸 장사는 곧 창단되는 에너라이프라는 신생팀의 감독으로 내정된 상태고, 160kg의 거구였던 김정필씨는 부인이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김칠규씨는 최근 현대 씨름단에서 사표를 낸 상태이고, 신봉민이 김칠규 감독의 후임으로 현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다. 황대웅은 조그만 건설업을 하고 있고, 김경수는 부천에서 세숫대야 냉면집을 하고 있다. 임용재는 요즘 한창 유행인 상조회 사업을 하고 있고, 이준희씨는 민속씨름위원회 경기위원으로 있으면서 건강식품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소년 천하장사로 불렸던 백승일은 트로트 가수로 변신 ‘나니까’라는 타이틀 곡을 음반을 낸 후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밖에 이태현은 K-1으로 전향을 했다가 뜨거운 맛 만보고 다시 씨름계로 돌아와 17명째 천하장사 윤정수에 내년 1월 도전장을 내고 있고, 김영현도 K-1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 복귀 내지는 은퇴가 예상된다. 천하장사 출신 가운데는 황규현 만이 현대씨름단 현역으로 남아있다. 천하장사 출신 가운데 가장 성공을 거둔 강호동은 현역시절 들배지기 밀어치가 잡채기 등 기술씨름에 능한 정통파 출신이었다. 경기를 앞두고는 거울을 보면서 인터뷰 연습을 할 정도로 끼가 있었고, 씨름단이 이동할 때도 차안에 있는 마이크를 놓지 않을 정도로 말솜씨가 있어 ‘귀염둥이’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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