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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격 도발 한반도 긴장 최고조] 코스피 2년만에 최저 "단기악재… G2변수가 더 부담"

핵실험 등 위기때도 일시 충격

투자자 학습효과로 내성 생겨


국내 증시가 북한 도발에 크게 출렁거렸지만 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여전히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주요2개국(G2)리스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북한 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지만 과거 경험을 볼 때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장이 가뜩이나 대내외 악재에 짓눌린 상태여서 만약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하고 이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갈 경우에는 시장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이미 패닉 상태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장중 6% 넘게 급락했다가 전일 대비 4.52% 내린 627.0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개인은 2,046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루 순매도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날 하락한 코스닥 종목 수만 무려 1,000개를 넘었고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가격까지 떨어진 종목도 254개에 달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도 최근 4거래일간 9,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이번 북한의 도발이 일과성으로 그칠 경우 시장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993년 노동1호 미사일 발사부터 2013년 3차 핵실험까지 과거 11차례 주요 대북위기 발생시 당일 코스피 등락률은 평균 -0.59%에 그쳤다. 또 사건 발생 후 3일간 평균 1.92%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리스크 가운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2011년 12월19일 발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3% 하락했다. 1999년 6월15일 제1차 연평해전 때는 2.21%,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당시에는 2.41% 떨어졌다.

다만 나머지 대북 이슈는 1%대 미만의 하락에 그쳤다. 2005년 2월10일 북한 핵무기 보유 선언에 전날보다 0.21% 하락했으며 2009년 2차 핵실험(-0.2%), 2010년 연평도 포격(-0.79%), 2013년 3차 핵실험(-0.26%) 등의 영향도 크지 않았다.

오히려 1993년 노동1호 미사일 발사(0.21%), 1998년 대포동1호 미사일 발사(1.76%), 2002년 제2차 연평해전(0.47%), 2010년 천안함 침몰(0.55%) 당일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반복적인 긴장 조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과거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주식시장의 민감도는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으로 대북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의 핵심은 여전히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이름으로 증시에 선반영된 재료"라며 "소규모 개방경제에 수출주 비중이 70% 육박하는 국내증시 특성상 내부요인보단 글로벌 변수의 파급력이 더 우세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관련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 심할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도 국내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9월 FOMC회의 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며 "고용과 물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중국 리스크로 인해 연준 내에서도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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