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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鐵)의 함성을 들어라] '1인치의 경쟁력'
입력2005-03-16 17:04:37
수정
2005.03.16 17:04:37
현대하이스코 '밀레니엄 그린' 크롬없는 첨단제품 각광<br>배출물질 오염도 10% 불과 "환경지수 100%에 도전"
지난 2000년 유럽연합 국가를 상대로 자동차와 전자제품을 수출하던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이 크롬과 납 등 환경유해물질을 포함한 자동차와 전자기기의 폐기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 법규를 입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규가 제정된 이듬해. 세계적인 전자회사인 소니의 게임기가 중금속인 카드늄이 허용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는 이유로 네덜란드 세관에서 수입불가 판정을 받아 충격을 던졌다.
철강업계라고 세계 수출시장에 몰아치고 있는 환경열풍은 빗겨갈 수 없다.
오히려 ‘산업의 쌀’인 철강제품은 농산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가장 엄정한 ‘환경 검증’의 대상이 된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강판 생산업체인 현대하이스코는 최근 친환경 제품의 개발을 서두르면서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친환경 경영’은 “모든 제품에서 환경침해 요인을 완벽하게 제거한다”는 목표로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관련 시설들을 확충하는 등 전방위로 추진되고 있다.
◇유해 물질 없는 철강제품, 밀레니엄 그린= 밀레니엄 그린(Millennium Green)은 크롬이 전혀 포함되지 않고 제품 성능 또한 기존 제품과는 차이가 없는 현대하이스코의 야심작이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현대하이스코는 친환경 철강재 생산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밀레니엄 그린은 ‘미래 사회를 열어가는 환경친화적 첨단제품’을 뜻한다. 소비재가 아닌 철강제품에 이처럼 별도의 고유제품명을 부여한 것만 보더라도 현대하이스코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기대와 긍지를 가늠한다.
현대하이스코의 밀레니엄 그린은 기존의 크롬프리(크롬 미함유) 제품의 기능저하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한 신개념 철강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복사기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일반 크롬프리(크롬 미함유) 철강재를 적용할 경우 전기 전도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전자기파나 정전기 등이 발생한다. 이는 곧 제품의 노이즈(noise) 현상으로 이어져 제품 성능 저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의 밀레니엄 그린을 적용하게 되면 정전기나 전자기파로 인한 제품성능 저하를 방지할 수 있어 사무기기와 가전업체들은 서둘러 밀레니엄 그린의 적용을 검토하고 나섰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전세계 철강시장이 환경친화적인 특성의 제품에 우수한 품질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며 “밀레니엄 그린 제품 개발에만 4년여를 투자한 하는 등 철저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한 끝에 비로소 전세계 철강시장에서 조명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과 동남아시장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 제품과 한국제품이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철강재 시장에 불어 닥치고 있는 친환경 제품 개발과 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지수 100%로 끌어올린다=현대하이스코는 친환경 제품 개발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 외에 공장내 자체 환경 기준에서도 ‘우량 환경 기업’으로 손꼽힌다. 우선 제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배출물질의 오염농도를 법적 요건에 맞추는 것을 뛰어 넘어 법적 기준의 30%를 자체관리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실제 방출하는 오염농도는 자체 기준치의 30%선이다. 결국 현대하이스코가 실제로 방류하는 각종 배출물질의 오염지수는 법적요건의 10% 안팎에 머문다.
특히 현대하이스코는 순천공장 전용부두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떼를 친환경경영의 확실한 증거로 자랑한다. 이 곳은 회사 임직원의 자녀들이 방학기간에 환경시설 견학 코스로 즐겨찾는 코스가 됐을 정도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순천공장내 처리물질의 최종 방류구가 위치해 있는 전용부두 근처에는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곤 한다”고 전했다.
순천공장 근처의 한 주민도 “부두라는 이유로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것을 해제할 경우 전국에서 알아주는 낚시터로 각광 받을 수 있을 만큼 물고기들이 자주 드나드는 장소”라며 “공장에서 오ㆍ폐수가 방류되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다는 말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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