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이 가족 꾸리기의 기본인 결혼과 출산에 대해 더 부정적이어서 이대로 방치하면 사회의 기본인 ‘가족’의 위기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5ㆍ6학년생과 중ㆍ고등학생 등 1만1,2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6.8%에 그쳤다. 특히 여학생은 10.4%만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해 여학생들 사이에 ‘결혼 무용론’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49.7%로 남학생(52.7%)보다 여학생(46.4%)의 비율이 낮았다. ‘결혼을 해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29.3%로 조사됐는데 남학생은 20.4%인 반면 여학생은 갑절에 육박하는 39.1%에 달했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7%가 공감했으며 남학생이 30.8%, 여학생은 23%였다. 여학생 중 9.8%는 자녀출산 의향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이삼식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정책팀장은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결혼 및 자녀에 관한 가치관이 부정적”이라면서 “앞으로 이들이 가임기에 진입했을 때 결혼의 연기(만혼화), 포기(평생독신)와 출산의 축소ㆍ포기로 초저출산 현상이 고착화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말 그대로 가족 만들기를 등한시할 경우 국가와 사회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가사ㆍ육아 분담에 대해서는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78.9%가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서는 61.3%, 아동 입양에 대해서는 71.1%, 동거에 대해서는 33.4%의 찬성 답변을 보여 기성세대와 많이 다른 사회인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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