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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읽기]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원칙 없는 기업은 생존이유 없다"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3일 코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된 컴퓨터 보안 전문업체 ㈜안철수연구소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가 하면,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사장(사진)이 이건희 삼성회장에 이어 가장 닮고 싶은 현존인물 2위에 올랐다. 안철수 열풍은 출판가에도 거세다. 지난 달 중순께 출간된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안철수 지음ㆍ김영사 펴냄)는 이례적으로 발간과 거의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니, 최근까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의 경제ㆍ경영서 분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혹자는 이러한 현상을 '안철수 신드롬'이라고 부른다. 왜 사람들은 안철수에 열광하는가. 시내 대형서점에서 그의 책을 구입한 30대 여성은 "애국자잖아요"라고 대답했고, 책의 편집을 맡았던 출판사 편집자는 "정직과 성실로 승부하는 안철수방식의 승리"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변화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1997년 국내 컴퓨터 백신시장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 외국업체로부터 1,000만달러라는 거액의 회사 인수제의를 거절했던 고집스런 경영인 안철수. 그리고 그의 책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는 술수와 속임수를 거부하고, 원칙과 신념을 앞세운 경영정신만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표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만하다. CEO 안철수의 영혼이 있는 승부. 그 구체적인 실체를 책을 통해 들여다 본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그때 그때 적은 글이기 때문에, 다소 산만하고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로 인해 술술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그의 내면을 가감 없이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하다. ■ 창업이후 6년간 삶 서술 이 책은 1995년 서초동 뒷골목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기부터 180여 명의 직원과 7개 계열사를 가진 국내 선두의 보안업체로 성장하기까지, 경영인 안철수의 삶을 담고 있다. 저자가 6년 동안 틈틈이 써 두었던 6,000매의 원고를 간추려 모은 이 책에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기업세계에서 우직하게 기본과 원칙만으로 승부해온 그의 기업철학이 드러나 있다. ■원칙을 잃느니 소멸을 선택하겠다 누군가 "회사의 핵심가치를 어기면 살아날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해 핵심가치를 거스를 것인가, 아니면 소멸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안사장은 "기업이 스스로 정한 핵심가치를 어긴다면 회사가 생명을 이어가더라도 존재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므로, 핵심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소멸을 택하겠다"고 잘라 말한다. '핵심가치를 지키는 기업의 유지'.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의식이다. 저자는 한 걸음 더 나가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당연하게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을 선택하겠다"고 쓰고 있다. 그의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기업철학을 읽을수 있는 대목이다. ■ 영혼이 있는 기업이란 기업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며 사람이 나름대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처럼 기업도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생명을 이어간다는 게 안 사장의 생각이다. 확고한 자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바로 '영혼이 있는 기업'이다. 그는 "영혼이 없는 기업은 그 회사 사람들에게 단지 개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일 뿐이지만, 영혼이 있는 기업은 전사원들이 스스로 주체의식을 가지고 기업의 영혼을 자신의 것으로 내재화해서 공동의 발전을 향해 나아간다"며 영혼이 있는 기업의 강점을 내세운다. 안철수연구소의 핵심 가치는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한다 ▦존중과 신뢰로 서로와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한다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등 세 가지이다. ■ 안철수의 CEO철학 안 사장은 사원들이 동료의식을 느끼는 CEO가 되고 싶어한다. 그는 "직원들을 아랫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보통의 CEO와는 달리 "달력을 보다가 월급이 나오는 날짜를 보면 기분이 좋고 일요일은 늘 기다려진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자신과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떠올리면 월급을 받는 날이 항상 즐겁고 이게 바로 경영을 하는 인간적인 보람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인간미 있는 경영을 통해 직원들과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기업에는 엄청난 잠재 에너지로 축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언제나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 중심'의 사고와 행동이라는 데 공감하는 독자라면, 다소 엉뚱해 보이는 그의 경영론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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