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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홍콩엔 得 한국엔 失

홍콩, 수입품가격올라 디플레탈출 기대한국,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 타격예상 아시아에서 '약한 달러'로 가장 득을 보는 나라는 어디일까. 또 달러 약세에 가장 속수무책인 나라는 어디일까.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9일자)이 내린 해답은 각각 홍콩과 한국이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하는 대다수 아시아의 수출 기업들이 몸살을 앓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미국 시장에서의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로 이익을 보는 나라도 있다. 달러화에 대한 자국 통화가치가 고정돼 있는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등이 그들. 달러가 약해지면 이들 나라의 통화 가치도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감소의 우려도 없을 뿐더러, 다른 아시아 각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달러당 8.7위앤, 홍콩은 달러당 7.8홍콩달러, 말레이시아는 달러당 3.8링기트로 각각 통화가치가 고정돼 있다. 신문은 특히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홍콩의 경우 엔화와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 상승이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디플레 탈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의 경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수준. UBS 워버그의 아시아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럽 라하는 "달러화가 10~15% 평가절하되면 홍콩 경제는 연내에 디플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들 3개국과 달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오름으로써 대외 수출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수출기업의 주가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달러 약세에 따른 불익에도 불구, 손을 쓸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다른 나라들은 시중에 자금을 풀어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라도 끌어내릴 수 있는 반면,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얼마 전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까지 단행한 한국은 시장 개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 이코노미스트들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도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평가 절상폭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달러화가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간 명암을 갈라놓는데 대한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으로 신문은 평가했다. 현재 달러 가치는 128엔대로, 지난해에 비하면 여전히 상대적 강세인 상태. 지난해 하반기 한때 달러당 116엔을 밑돌다가 올 초 134엔을 돌파할 정도의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 가치는 현재 128엔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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