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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리인상론 고개

은행권에 금리인상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계속되는 자금이탈에 장기금리까지 상승추세로 돌아서자 일부 은행에서 수신금리부터 점차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상황이다.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11일 『증시활황으로 은행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되는 실정』이라며 『이자율인상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달까지는 은행권이 그동안 쌓아둔 여유자금으로 큰 문제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 추세가 고착화될 경우 유동성에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다른 선발은행 관계자도 현재 1년이상 중장기금리 추세를 예로들며 이자율 인상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최근 보름새 1년짜리 회사채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올랐다』며 『실세금리연동상품에만 머물러 있는 금리인상 움직임이 언젠가는 정기예금 등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발은행의 여신담당자도 『금리인상은 힘들더라도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은행권이 현재 자금운용에서 버거운 입장에 처해 있음을 인정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물론 아직까지는 섣부른 편견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후발 은행의 한 임원은 『대출금리 한자릿수가 굳어진 상황에서 자칫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나설 경우 금리체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잉여자금도 아직까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도 금리의 추가 인하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은행권에서는 그러나 현재와 같은 자금의 「탈은행화」 현상이 이어질 경우 고금리수신의 해소에도 불구, 이르면 내달께는 이자율 인상을 둘러싸고 한차례 파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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