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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만 미국 내 여성 골프 인구가 30만명이나 늘었다. 국내 여성 골프 인구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증가세에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평일 골프장은 여성 골퍼들이 더 많은 경우도 흔하다.
골프용품 업계들도 여성 고객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그동안은 기존의 클럽에서 스펙만 바꿔 내놓는 '구색 맞추기'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 업체들은 경쟁하듯 여성 전용 클럽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같은 현상 이면에는 길어지는 불황에 시장은 포화 상태라 남은 타깃은 여성뿐이라는 현실이 있지만 어찌 됐든 여성 골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미즈노의 '라루즈'는 기획과 개발에 2년 가까이 걸린 여성 전용 클럽이다. '붉은 립스틱'이라는 뜻으로 제품명을 짓는 데도 공을 들였다. 미즈노 관계자는 "미즈노는 아이언 시장에서는 강점을 보여왔지만 고객을 세부적으로 나눴을 때 여성 고객은 놓치고 있다는 내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2013년 7월 한국 지사가 들어서자마자 여성 전용 클럽에 매달린 결과 라루즈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일본 클럽인 미즈노의 한국 판매는 덕화스포츠가 맡고 있었지만 2013년 여름부터 수입원이 아닌 한국지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를 기점으로 일본 본사에 한국형 모델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본사와 한국 지사가 머리를 맞대 내놓은 첫 번째 클럽이 라루즈인 것이다. 중년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한다는 배우 김성령(사진 왼쪽)을 광고모델로 써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월 초 출시돼 아직 판매량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타를 위한 클럽 렌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라루즈가 40~50대 중년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면 핑골프의 '랩소디'는 보다 젊은 30~40대 고객을 잡기 위해 탄생했다. 역시 한국 전용 스펙을 갖췄으며 국내 프로 투어에서 인기가 많은 전인지(오른쪽)를 모델로 써 '전인지 클럽'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핑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여성 골퍼들 사이에는 일본 클럽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랩소디를 통해 그런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캘러웨이골프의 '필리' '솔레어젬스', 던롭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레이디스', 혼마골프 '베레스 키와미 투' 등도 여성 골퍼들의 지갑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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