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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야구 정상 길목, 베네수엘라 비켜"

한국, 일본에 져 조 2위로 22일 준결승전

4강을 넘어 세계 야구 최강에 도전한다.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이 결승 길목에서 베네수엘라를 만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조 1위 결정전에서 라이벌 일본에 장단 15안타를 허용해 2대6으로 패했다. 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22일 오전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조 1위인 베네수엘라와 격돌한다. 일본은 23일 오전9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준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주전들 제외 맥빠진 한일전=WBC에서만 네번째 펼쳐진 20일 한일전은 4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는 조 1위 결정전이었지만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양팀 모두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채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 분위기였다. 한국은 포수 박경완, 유격수 박기혁 대신 백업선수인 강민호와 최정을 투입했고 일본은 주전 포수 조지마 겐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한편 후쿠도메 고스케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선발에서 뺐다. 한국은 1회말 김현수의 좌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2회초 우치카와 세이치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뒤 연속 3안타로 1점을 더 빼앗겨 끌려갔다. 7회말 선두타자 이범호의 솔로포로 2대2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와 9회에 각각 3점ㆍ1점을 허용하며 2대6으로 패했다. ◇베네수엘라 거포를 봉쇄하라=결승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베네수엘라는 멕시코처럼 힘으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롱 볼’ 팀이다. 이번 대회 들어 43득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6점 이상을 냈다. 12홈런에 장타율이 0.569(2위), 팀타율도 0.309에 달한다. 엔디 차베스(뉴욕 메츠),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등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강한 마운드로 상대 예봉을 꺾은 뒤 발야구와 작전으로 점수를 뽑아낸다는 전략이다. 김인식 감독은 150㎞에 육박하는 우완 윤석민을 선발로 낙점했다. 상대에 비교적 덜 알려진 윤석민이 초반 오른손 거포들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면 정현욱-정대현-임창용의 철벽 계투진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용규ㆍ정근우 등이 일단 진루해 수비를 뒤흔들고 ‘해결사’ 김태균ㆍ이범호를 앞세워 점수를 낸다는 공격 전략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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