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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손명환 제일저축은행 대표

"올 안정적 수익모델 구축 역점"<br>가계대출 30%로 확대·연체자 신용회복 지원<br>기업대출·부동산 PF·IB부문 등 균형성장 추진<br>"성과주의 경영체계 도입…순익 직원에 배당"


[CEO와 차한잔] 손명환 제일저축은행 대표 "올 안정적 수익모델 구축 역점"가계대출 30%로 확대·연체자 신용회복 지원기업대출·부동산 PF·IB부문 등 균형성장 추진"성과주의 경영체계 도입…순익 직원에 배당"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정해년(丁亥年) 새해에는 5년, 10년 후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마련할 겁니다. 이를 위해 가계대출 비중을 20%에서 30%로 높이고 기업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ㆍ투자금융(IB) 부문의 균형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올해부터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배당합니다.” 지난 68년 설립돼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는 제일저축은행은 역사와 규모면에서 업계의 맏형이다. 역사와 전통의 제일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손명환(48ㆍ사진) 대표는 시스템과 현장, 그리고 인재를 강조했다. 손 대표는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여신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모델 구축”이라며 “금융기관의 생명인 리스크 관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유치하고 대출을 결정할 때, 개인 능력에 모든 것을 맡기면 리스크를 통제할 수가 없다”며 “영업과 심사, 그리고 관리를 철저하게 시스템으로 만들면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은 높이면서 위험은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구축과 함께 ‘조직이 시작에서 끝까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조직 결정력’에 방점을 찍었다. 손 대표는 “조직의 노하우와 판단을 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직의 강한 응집력이 있어야 영업시스템도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 올해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부동산 PF, 유가증권 등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부동산경기 위축에 대비해 PF에 대한 심사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도록 했다. 85년 입사 후 초고속 승진을 거쳐 2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손 대표는 스스로를 현장에서 큰 ‘영업맨’이라고 부르고 직원들에게도 현장을 강조한다. 그는 “여신 심사를 할 때 직원들의 표정과 말투만 봐도 현장을 방문했는지 안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며 “대출을 결정하기 전에 꼭 현장을 방문하도록 주문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인재 양성과 내부인재 발탁에도 적극적이다. 손 대표는 “직원들이 철저한 순환근무를 통해 다양한 업무를 접하면 어떤 업무가 주어져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부서장이 된 후에 전문성을 강화하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제일저축은행은 인재사관학교로도 유명하다. 몇몇 저축은행의 대표 등 이곳 출신들이 업계 곳곳에 포진해 있다. 내부인재를 발탁한다는 원칙도 철저히 지킨다. 손 대표와 제일2저축은행의 정구행 대표 모두 영업부 사원에서 시작해 여러 부서의 요직을 거친 후 CEO까지 오른 케이스다. 손 대표는 “모든 임원진과 부서장이 내부 발탁을 통해 선임됐기 때문에 직원들은 연공서열과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승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직원들간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고 근로 의욕과 애사심도 높다”고 자랑했다. 손 대표가 먼저 입사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40대의 나이에 대표 자리에 오른 것 또한 능력에 따른 발탁인사를 보여주는 사례다. 올해부터는 회사 이익의 일부를 직원들과 나누기로 했다. 손 대표는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수를 강화하고 있다”며 “목표달성률에 따라 순익의 일부를 직원들에게 돌려주는 등 인사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성과주의 경영 체계를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은 외환위기로 경영난을 겪던 경안ㆍ신영ㆍ일은ㆍ신한 등 4개 저축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경험이 있다. 여기다 업계 맏형이다 보니 인수를 부탁하는 저축은행도 많다고 한다. ‘올해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 손 대표는 “저축은행 인수합병에는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인수할 준비가 돼 있고 자신이 있다”며 “문제는 시기와 대상이 될 것”이라는 답변으로 여운을 남겼다. 제일저축은행은 ‘고객의 빛이 되리’라는 문구를 사시(社是)로 내걸었다. 고객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고객 만족을 위한 콜센터가 인상적이다. 서울 가락동 본사 20층에 갖춰진 콜센터는 업계 최대 규모로 직원 100여명이 분주하게 고객과 통화를 한다. 올해 마케팅 전문인력을 충원해 마케팅팀을 신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손 대표는 “콜센터 등을 활용해 가계대출 비중을 20%에서 30%까지 높이겠다”며 “또 상환 의지는 있지만 소득이 적은 연체 채무자는 자체신용회복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골프 핸디가 싱글 수준인 손 대표는 “예전에는 골프가 안되면 남 탓을 했지만 지금은 내 잘못을 되돌아 본다”며 “내년으로 다가온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제일저축은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주인의식·열정 가져라" 손명환 대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주인 의식과 열정'을 강조한다. 손 대표가 22년 전 제일저축은행에 처음 입사했을 때 유동천 회장이 가르친 이 두 가지가 자신을 오늘의 CEO로 만들었다는 것. 그는 "사원 때부터 어느 위치에 있든 주인 의식을 가지고 오너의 입장에서 혼을 불어넣는 열정을 갖고 일한 것이 CEO가 된 비결"이라며 "영업을 할 때도 '내 돈을 빌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대출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주문은 '정도와 원칙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다. 손 대표는 "금융기관의 기본은 '1+1=2', 즉 정도와 원칙으로 이것을 벗어난 행동은 있을 수 없다"며 "그러나 동시에 금융산업을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조적인 전문지식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가 달성하고자 하는 경영 목표 중 하나는 앞서 말한 것들을 겸비한 핵심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열린 경영을 강조한다. "CEO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한 후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일을 결정할 때 실무 의견을 많이 듣고 세부적 사항은 여러 부서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정을 한 후에는 강하게 밀고 나간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손 대표는 "직접 나서서 일을 챙긴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집무실에 붙어 있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에서 인생의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약력 ▦60년 서울 출생 ▦77년 영동고 졸업 ▦83년 명지대 국문과 졸업 ▦94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2004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최고위 과정 수료 ▦85년 제일저축은행 입사 ▦85년 ROTC 전역 ▦99년 제일저축은행 논현동 지점장 ▦2000년 제일저축은행 경기 지역 본부장 ▦2001년 제이원저축은행 대표 ▦2004년 제일저축은행 대표 입력시간 : 2007/01/0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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