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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홍씨, "90여차례 금품로비했다" 진술

검·경에 사건 무마, 현역 중령엔 아들 보직 청탁

검ㆍ경ㆍ언 금품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브로커 홍모(64.구속)씨가 2003년 이후 청탁을 위해 각계인사들에게 90여 차례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홍씨가 2003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사건무마 청탁 등을 목적으로 검찰과 경찰, 군, 언론,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 집중 로비를 벌였다고 진술함에 따라실제 금품이 오갔는지와 금품 규모, 청탁 내용을 캐고 있다. 홍씨는 "검찰과 경찰에 사건무마 청탁이나 사건관련 편의를 봐달라는 뜻으로 금품을 건네거나 접대를 했고,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는 부정 대출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은 홍씨의 비밀장부에 등장하는 경찰 간부들을 상대로 홍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현직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찰 관계자들과 관련된 자료는 검찰에넘겨주고 이들에 대한 조사 방법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경찰은 홍씨가 아들의 군대 보직 배정 등과 관련해 현역 중령 2명에게도 금품을건넨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자세한 경위를 캐고 있다. 홍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세무서 관계자들에게는 꿀의 일종인 `석청(石淸)'수입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이나 떡값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사업 이권 및 가족문제, 고소사건 등과 관련해 해당 기관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드러난 액수는 크지 않지만 로비 대상이 많은 만큼 수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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