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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반롯데' 유탄 맞나

재입찰 앞두고 부정적 여론에 소공·잠실점 수성 적신호

지난해 매출 2조5000억

하나라도 잃으면 큰 타격… 롯데 "경제논리로 접근을"

반사익 기대 신세계·현대百 "해볼만한 승부" 재도전 준비


오는 9월말 서울 시내 면세점 재입찰을 앞두고 롯데면세점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글로벌 3위 업체지만 오너 후계 분쟁에 따른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면서 특허 만료된 소공점과 잠실점 2곳의 면세점 수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반면 지난달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전에서 탈락한 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재도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이다.

사실 후계 분쟁이 터지기 전만 해도 롯데면세점은 특허권 갱신을 낙관했다. 지난 2013년 관세법 개정에 따라 기존 10년마다 자동 갱신되던 면세점 특허가 5년마다 경쟁입찰로 바뀌었지만 사업의 연계성과 고용 안정성, 한국 관광 및 면세업계 기여 등을 고려하면 무리없이 재승인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었다.

하지만 면세 사업은 세금을 면해주는 국가 허가산업이라는 특수성 탓에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빼낸다'는 부정적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롯데의 재승인에 회의적 시각이 팽배해진 것. 특히 롯데그룹의 지배기업이 일본 기업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라는 사실이 부각되며 정부 역시 무작정 재승인을 허가하는 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매출 95%가 롯데면세점에서 발생하는데 수백억원의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갔다"며 "면세점은 정부의 특허를 받아 운영하는데도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은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면세점이 재심사에서 사업권을 하나라도 잃을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건 뻔하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잠실점에서만 지난해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3조9,500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핵심사업이 롯데면세점인 만큼 이번 사업권을 따내지 못하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장 다음 달 25일까지 특허 신청 접수를 해야 하는데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도 기대하기 어려워 롯데면세점 임직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국민 정서와 무관하게 면세 사업은 시장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35년간 면세 시장을 이끌며 구축한 관광 인프라와 최근 중국 관광객의 25%를 롯데면세점이 유치했다는 점 등의 노력 및 성과가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세계 시장 1위 한국 면세점을 잡기 위해 규모의 경제로 몸집을 키우는 마당에 감정 논리로 국가 사업을 그르쳐 한국 면세점의 경쟁력이 낮아지면 안될 일"이라며 "사업자로서 객관적인 능력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사이익 가능성이 높아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재입찰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점 명품관 통째를 내놓으며 올인했던 신세계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상권이 겹치는 만큼 해볼 만한 승부라 벼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개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 면세점 운영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 역시 롯데면세점 잠실과 동일한 상권이어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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