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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적자 고착화 우려

7월, 석달만에 적자 반전 -2억1,000만弗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지난 9년간 지속돼온 흑자 행진을 마치고 구조적인 적자상태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달러 약세 등으로 상품수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는 반면 서비스 수지 적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석달 만에 적자로 반전됐다. 이에 따라 올 1~7월 경상수지 누적적자도 6억3,85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99억2,54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경상수지 적자는 5월 13억6,000만달러 흑자, 6월 11억달러 흑자 등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해외여행 성수기인 7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한은은 자동차 노사분규 등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10억달러 내외로 줄어든 동시에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서비스 수지 적자가 대폭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서비스 수지는 17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규모가 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7월까지의 누적 서비스 수지 적자폭도 106억2,000만달러에 이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나 급증했다. 이 같은 적자규모 확대가 8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8월은 계절적으로 여행수지ㆍ상품수지가 좋지 않기 때문에 소폭 적자 또는 균형 정도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강세, 여행수지 적자, 수출증가 둔화 등으로 내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흑자 환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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