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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플러스 영남] 울산항 물류 허브로 '화려한 비상'

동북아 액체물류 허브항 변신중




[BIZ플러스 영남] 울산항 물류 허브로 '화려한 비상' 동북아 액체물류 허브항 변신중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이제는 해양도시다" 지금으로부터 36년전인 1971년 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조선소 설계도면 하나만 달랑 들고 유럽으로 날아갔다. 당시 황량한 벌판과 갯벌뿐이던 울산 미포만에 세계적인 규모의 조선소를 세우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당시 정 전회장은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장을 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와 조선소 설계도면을 보여주며 한국의 조선능력을 끈질기게 설명, 결국 선박을 수주하고 차관까지 도입한 일화를 남겼다. 지난 1968년 3월22일 동해안의 변방인 울산만에는 '미래의 기적'을 알리는 작은 삽질이 시작됐다. 이날은 중화학공업 입국을 선포한 정부가 국내 최초로 '울산 석유화학단지' 기공식을 가진 날이었다. 당시 인구 8만5,000명에 시골 어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울산이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울산의 바다는 '산업수도의 기적'을 만든 터전이다. 세계 1위의 조선업과 동북아 최대의 석유화학산업도 울산의 바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울산의 바다는 지금까지 산업수도의 뒷편에서 묵묵히 조연의 역할에 만족했다. 그러나 조연에 머물렀던 울산 앞바다가 이젠 새롭게 비상하고 있다. 울산항은 지난해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의 액체물류항으로 올라섰다. 동북아 액체 물류의 '허브항'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울산항만공사(UPA)' 설립으로 울산이 '해양도시'로 가기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생겼다. UPA는 부산과 인천에 이어 국내 3번째로 탄생한 항만 전문 운영기관. 항만관리와 운영이 단일화되고 지지부진하던 울산 신항 건설공사도 UPA 출범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 UPA는 불과 출범 8개월이지만 대체로 'A'학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울산항 화려한 비상 수출입 화물비중 85%로 부산·광양항 크게 앞서 만성 체선- 육·해상연계 수송시설 부족등 아쉬움 신항만 개발등 새로운 도약위한 성장전략 시급 ‘울산항(港)’이 비상하고 있다. 울산항은 산업수도 울산의 발원지이자 울산과 세계를 연결해 주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항은 1억6,865만여톤의 화물을 처리했다. 부산항과 광양항에 이어 3위로 전국 항만 물동량의 15.4%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화물 중에서 환적화물을 제외한 수출입화물비중만 따질 경우 85.1%로 부산항(48.2%)이나 광양항(74.9%)에 월등히 앞서 있다. 지난 1963년 9월 개항 이후 수출입 전진기지로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온 울산항이 여전히 국내 최대 산업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울산이 ‘항만도시’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울산항 인프라비전 21’에 따르면 울산항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항만의존산업을 포함할 경우 39.7%로 부산항(18.2%)과 인천항(23.6%)을 압도한다. 직·간접 종사자는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표 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이 울산항과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울산항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시점을 맞고 있다. 울산항은 본항과 온산항, 미포항 등 3곳에서 모두 96개의 선석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최대 35만 톤급 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선석 5개를 포함하고 있다. 입 출항 선박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4,700척을 넘어섰다. 연중 비어있는 선석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간다. 그러나 항만시설 확보율이 낮아 만성적인 체선과 체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육·해상 연계 수송시설도 부족하다. 또 전세계 기간 항로에서 떨어져 있는 탓에 대형 선사와 화주들이 이용을 꺼리는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컨테이너 처리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대였다고는 하지만 38만 TEU에 불과할 정도로 비중이 낮아 무역항으로서의 기능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에 따라 새로운 울산항 성장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주력할 부분은 울산 신항만 개발의 가속화를 꼽을 수 있다. 예정대로 2011년까지 20개 선석을 갖춘 신항만을 만들어낸다면 울산항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지게 된다. 배후단지 건설 등 항만시설 확충까지 이뤄질 경우 고부가가치 창출 항만으로의 변신도 가능해진다. 울산항만의 특징과 장점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도 있다. 울산항은 지난해 전체 화물의 77.9%인 1억3,127만 톤이 원유 및 석유, 석유 정제품 등일 정도로 액체화물의 비중이 큰 항만이다. 국내에서 단연 1위이며, 세계 전체로 보더라도 미국의 휴스턴항,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울산항만공사 김종운 사장은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 액체화물 저장 탱크 확충 등 시설 증설과 투자 유치 등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울산항의 국제산업물류 중심항만으로의 도약’ 구상은 공염불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울산시, 울산항만공사(UPA), 지역 정치권의 공동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액체화물 저장탱크 632기확충등울산항 인프라 구축 최우선 추진 출범 1돌 앞둔 울산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UPA:Ulsan Port Authorityㆍ사장 김종운)가 조만간 출범 1주년을 앞두고 '해양도시 울산'의 주역으로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부산, 인천에 이어 국내 세 번째 항만공사로 설립된 UPA는 올해 1월1일 항로와 정박지, 선회장 등 수역시설에 대한 관리권까지 정부로부터 넘겨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울산항 관리기관이 됐다. UPA는 울산항을 세계 최대의 액체화물 허브 항만으로 도약시킨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주요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UPA가 최우선적으로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안정적인 액체화물 물동량 확보와 관련 인프라 구축. 현재 464기(137만4,000 톤) 규모의 저장 탱크를 오는 2010년까지 632기(260만 톤)를 더 확충해 총 1,096기(397만4,000 톤)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액체화물 접안시설도 2020년까지 18선석을 추가로 확보해 접안 능력을 4,956만 톤으로 키울 방침이다. 신항만 건설 등 울산항의 미래를 새로 그리는 일과 함께 기존 울산항의 시설 및 환경 개선, 운영 효율화 등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UPA는 이달부터 55억 원을 들여 울산항 전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지 준설작업에 들어갔다. 또 19억 원을 투입, 울산항을 '클린 항만'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사업도 진행중이다. 돌핀부두 접안능력 증대와 야간 도선 확대 시행, 액체화물 환적지 조정, 긴급 피항 통과선박의 부두 무상 사용, 부두별 체선율 상한 목표제 등 울산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정책도 시행중이다. UPA는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7억5,700만 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출범 원년부터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객 만족도 제고 역시 UPA가 전력을 다하는 부분이다. '1 직원, 1 고객사 전담제' 시행과 홈페이지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UPA는 항만 견학의 연중 실시와 항만 이용 업체 및 단체들과의 체육대회 등을 통해 시민 속으로 한층 더 다가가는 노력도 펼칠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 김종운 사장은 "울산항 운영 효율화와 고객 감동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신항만은 울산항의 미래로 평가 받는 '울산 신항만'이 이르면 다음달 그 첫 모습을 드러낸다. 정부의 항만 기본계획에 따르면 울산 신항만 건설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민자 5,500억 원을 비롯, 총 사업비 1조9,890억원을 들여 20개 선석(총 연장 4.59㎞)과 방파제(4.175㎞), 호안(2.305㎞) 등을 건설하고 배후단지 45만6,000㎡를 조성하는 대역사다. 정부가 선석 1개와 방파제를, 울산항만공사(UPA)가 선석 4개와 배후단지를 각각 만들고 나머지 15개 선석은 민자로 건설한다. 완공되면 컨테이너 48만TEU를 포함해 연간 2,400만 톤의 물동량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울산 신항만이 이르면 다음달 그 첫 모습을 드러낸다. 2개 선석에 대한 '임시사용'이란 형식이지만 울산 신항이 부두로서 기능을 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임시사용 예정 선석을 포함한 북항 지역 6개 선석은 내년 7월초 공식 개장한다. 명실상부한 울산 신항만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전체 민자로 건설되는 남항지역 9개 선석은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항만의 경쟁력을 한층 배가시킬 총 1,365억원 규모의 배후단지 건설사업도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UPA는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에 부지 조성에 들어가 2011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울산=김정숙기자 jskim@sed.co.kr • 울산항 물류 허브로 '화려한 비상' • "투자자 중심 행정으로 절차·기간 단축" • "클러스터 발전시켜 시너지 효과 키울 것" •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에 포항 추가 추진 外 • 베트남·카자흐등 해외수주 '드라이브' • 재생 플라스틱 수지 생산 한성수지 박순구 사장 • 잠잘때 풍부한 산소공급 "머리까지 상쾌" • "고품질 의료서비스 기대하세요" • "현지인 해설 곁들여 오크향 풍미 선사" • 울산 남구, 친환경 '디자인 도시'로 변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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