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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실상 완승…국정운영 힘실려

총선이후 정국 방향민주당이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을 제압했다. 정국안정을 추구한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당인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MBC와 갤럽이 공동실시한 출구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민주당이 지역구 107석, 한나라당이 지역구 100석으로 각각 나타나 민주당이 승리했다. 자민련은 12석, 민국당 2석, 민노당 2석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정국주도권을 잡은 반면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인책론 제기로 내분이 우려된다.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정국주도권을 쥐고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제2의 국정개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도 자민련, 민국당 등과의 통합 또는 정책연합이 한층 쉬워져 국회에서 수적인 대야 우위를 바탕으로 한 입법활동이 가능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자민련의 위상과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몸값이 민주당이 대승했기때문에 신승했을 때보다는 낮아질 것이다. 金대통령은 또 오는 6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준비도 착실히 진행, 남북경협과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음으로써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냉전종식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재벌개혁 등 선거후로 미뤄놓았던 국정운영의 큰 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여당의 승리에 대해『남북정상회담이라는 대의명분에 힘입어 특히 수도권에서의 여당의 흡인력이 커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야권은 심각한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야권 분열 등을 이유로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인책론이 제기되면서 지도체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그러나 李총재는 패배의 원인이 사상 유례없는 관권 부정선거에 있다고 몰아가 외부의 적과 싸우면서 당내 반발을 무마시키는데 대여 총력투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정국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는 지지기반인 영남의 전체의석수가 65석으로 민주당 텃밭인 호남 29석의 2.2배에 달한다는 점에서 1~2석 차이의 「신승」은 곧바로 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참패를 의미한다는 점에 내심 난감할 수 밖에 없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대위 위원장은 이날『남북정상회담 「북풍」이 예상외로 컸다』고 패인을 나름대로 밝혔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도『당대당 대결과 현정권의 심판이라는 한나라당의 전략이 정부의 물타기에 의해 변질되고 말았다』며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패인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선거운동 마지막날 12일 밤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개혁입법과 민생관련 입법이 난항을 겪게 된다」는 요지의 모 방송국의 보도를 결정적인 패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사 1층 현관에는 건장한 청년당원 10여명이 해당방송국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남북정상회담 발표와 「한나라당 승리 불가」라는 모 방송국의 보도로 민주당에 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거를 3일 앞두고 나온 남북정상회담 발표 등 여당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100여석이 나온 것은 한나라당도 최선을 다했다고 볼수 있다. 이와함께 자민련은 캐스팅보트 전략 구사에 당력을 쏟을 것이고 민국당은 기성정치권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金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먼저 선거과정에서 노출된 갈등 수습 등 선거후유증 극복에 주력하면서 당과 정부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국면전환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이 보이콧작전을 편다면 16대 국회도 15대때 처럼 파행의 악순환을 거듭할게 뻔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입력시간 2000/04/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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