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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토요스포츠 관리 주먹구구

440억 들였지만 각급 학교 프로그램·강의 내용조차 파악 못해<br>자칫 강사료 눈먼 돈 될수도


연간 442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토요스포츠데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교육부와 시ㆍ도교육청, 교육지원청의 토요스포츠데이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교육당국은 각급 학교의 구체적 프로그램과 강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토요스포츠데이 예산 중 강사료로는 442억원이 책정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각각 절반씩을 부담한다. 다만 교육부는 66억3,500만원만 지원하고, 154억8,200만원은 시ㆍ도교육청이 지원한다. 토요스포츠 강사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시간당 3만원으로, 현직 교사(체육교사)나 외부 초빙 강사의 성격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지급된다. 이 가운데 교육청은 고등학교를, 지원청은 초ㆍ중학교의 프로그램 관리ㆍ감독을 맡고 있다.

문제는 교육당국이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체적 프로그램과 강사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4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부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내용의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강사료 집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모두 “학교에서 어떤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지 몇 명의 강사가 진행하는지 모른다”며 “학교별 실시 여부와 참여학생 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육전문가는 “이 사업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최소한 지원청에서는 개별 학교의 프로그램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시행 초기라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칫 강사료가 눈 먼 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요스포츠데이는 지난해 주5일제 시행에 따라 학습 보완책으로 마련된 토요프로그램 중 하나로 학교별로 학생 수요에 근거해 축구ㆍ야구ㆍ농구ㆍ검도ㆍ수영ㆍ골프 등의 특별반을 토요일에 4시간 정도 운영하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당국은 토요스포츠데이 강사 이름과 강사 수, 프로그램명, 시간, 장소, 참여학생수 등을 상세히 조사했다. 예컨대 서울지역 동부지원청의 A초등학교는 40명의 학생이 B강사 지도하에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에서 야구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강사료는 교육청에서 지원한 것으로 돼 있다.

3월말 기준으로 1,297개 서울 지역 학교 가운데 86.4%인 1,120곳이 토요스포츠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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