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국·영국 대표작가 2색 현대화를 만나다

김창열 화백의 '회귀 SH2013016' /사진제공=갤러리현대

체프만 형제의 '언해피 피트'(unhappy feet) /ⓒ Jake and Dinos Chapman. Courtesy of the artists and White Cube. Photo Credit : Todd-White Art Photography

김창열 화업 50년전
무색·무취·무의의 물방울… 완성된 모습 그리기 한평생
세계적 명성 40여점 선봬

채프만 형제 국내 첫 개인전
전쟁·학살·섹스·죽음 등 인간 광기 다룬 작품 주목
신작 페인팅 5점 첫 공개


우리나라와 영국의 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현대미술의 대가 김창열(84) 화백은 화업(畵業) 50년을 맞아 29일부터 9월 2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대규모 전시를 연다. 인간의 광기를 다룬 쇼킹한 입체 작품으로 세계 화단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유명작가 채프만 형제의 국내 첫 개인전이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물방울 예술 세계 만나는 '김창열 화업 50년'전=물방울을 모티브로 한국적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김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지난 1972년 처음 그린 후 40년 넘게 그려온 물방울 그림 중 대표작 40여점을 선보인다. 1970년대 초반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유학하던 시절, 돈이 없어 마구간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아침 세수하기 위해 대야에 물을 담고 옮기다 실수로 캔버스에 물을 쏟았다. 물방울들이 캔버스에 흩뿌려진 모습이 그에겐 하나의 충격이었고, 당시 목격했던 찰나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록하기 위해 물방울 작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물방울 하나에만 집착하다시피 작업했고, 그 동안 물방울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지고 색감은 더욱 깊어졌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캔버스가 아닌 마대의 거친 표면에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한다. 거친 표면이라는 물체의 즉물성(卽物性)을 살리는 동시에 이러한 표면에는 맺힐 수 없는 영롱한 물방울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다. 1990년대 들어서는 '회귀' 시리즈를 내놓는다. 인쇄체로 또박또박 쓰여진 천자문을 배경으로 투명한 물방울이 무리 지어 화면 전반에 흩어져 있다. 일정한 질서 없이 배열된 천자문은 또 다른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면서 물방울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물방울에 집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화백은 "물방울은 무색, 무취, 무의(無意)한 존재인데, 그것을 하나의 완성된 그림 형태로 만들어내는 일이 내 일생일대의 과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화백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제주도에 작품 200점(추정가 150억~200억원)을 기증하기로 하고 지난 5월 협약식을 맺었다. 제주도 측은 제주시 원림리 예술인마을에 연면적 1,300㎡ 규모의 김창열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금기에 도전하는 채프만 형제 국내 첫 개인전 '더 슬립 오브 리즌(The Sleep of Reason)'전=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쟁의 참상'과 같은 미술사적 아이콘뿐만 아니라 맥도날드의 로날드 캐릭터와 같은 대중적인 아이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터부에 대해 탐구해 온 작가 채프만 형제(Jake and Dinos Chapman)의 'The Sleep of Reason'전이 오는 23일부터 12월 7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yBa(young British artists) 출신 작가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제이크(46)와 디노스(50) 채프만 형제는 신랄한 재치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정치ㆍ종교ㆍ도덕적 가치를 검증하는 조각과 판화, 설치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쟁, 대량 학살, 섹스, 죽음과 소비지상주의에 대한 주제를 광범위하게 다룬다. 조각ㆍ드로잉ㆍ회화 등 2002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작품 총 45점을 선보인다. 채프만 형제의 신작 페인팅 작품 5점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