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오는 30일부터 개막하는 프로야구 리그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의 마케팅 열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관중 목표를 750만으로 잡고 있는 프로야구를 통해 브랜드와 신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차 업체들은 앞다퉈 공세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IA 타이거즈의 모구단인 기아자동차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자동차부문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 지원 및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지난해에도 기아차는 야구를 소재로 한 기업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자동차 후원사로 프로야구 지원에 나서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프로야구 마케팅을 실시했다.
올해도 시즌 주요 경기에 시구자가 등장할 때 타는 차량을 제공하고, 올스타전과 한국시리즈의 MVP에게는 부상으로 기아차를 증정한다. 올해는 KIA 타이거즈가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성적에 따른 기아차의 추가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판매 증가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출범 이후 SK 와이번스를 후원하고 있고 잠실야구장과 인천 문학야구장, 부산 사직야구장에 쉐보레 브랜드 광고판을 거는 등 브랜드 노출을 했던 것을 이어간다. 대신 올해는 부산이 아닌 창원에 브랜드 광고를 한다. 창원은 올 시즌부터 9번째 구단으로 새롭게 참여해 주목 받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홈인데다 한국GM의 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라 연고 구단으로의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은 네이버의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에도 지난해처럼 신차 및 브랜드를 내세운다.
국내 타이어 3사는 말 그대로 혈전이다. 업계 순위에서는 가장 뒤쳐지지만 프로야구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인 넥센타이어가 가장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넥센 히어로즈를 후원중인 넥센타이어는 2011년 말 다시 2년간 재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프로야구 덕분에 짧은 기간에 넥센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이미 투자금액 이상의 광고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사직야구장 포수 뒷편에 롤링 배너광고를 하는 등 야구장 곳곳에서 한국타이어의 이름을 알린다. 방송 중계 중간에 공식 캐릭터 또로를 활용한 가상광고를 진행해온 금호타이어는 올해 영역을 넓혔다. 공장이 있는 광주지역을 연고로 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 유니폼에 금호타이어 로고를 부착하는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기아자동차의 차량 모델만 광고해오던 KIA 타이거즈 역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꺼이 금호타이어와 손을 잡았다. 금호타이어는 앞으로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야구장 입장권이나 타이거즈 유니폼 등 야구관련 제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도 프로야구 구단과의 마케팅을 강화했다. MINI는 올해도 롯데 자이언츠가 홈인 사직구장에서 투수 교체를 할 때 차량을 제공한다. 컨버터블, 로드스터에 이어 올해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하는 페이스맨이 등장한다. 자연스럽게 신차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산차, 타이어, 수입차 할 것 없이 프로야구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최대의 흥행 스포츠로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아서다. 자동차 구매와 프로야구 관객에서 여성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자동차 관련 업종이 프로야구를 통한 홍보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를 통한 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스폰서 비용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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