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외부 인사를 지점장에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단행했다. 18일 기업은행은 오성섭 전 하나은행 지점장을 서울 반포자이 지점장으로 발령했다. 은행의 야전사령관격인 점포장에 타은행 사람을 임명한 것은 기업은행 설립 이래 처음이다. 오 지점장은 최근까지 하나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지점장으로 근무했으며 프라이빗뱅커(PB) 경력도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개인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 업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중은행 인사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반포자이 지점에 PB를 추가로 늘리고 개인금융에 주력할 방침이다. 외부직원 영입은 경영진이 관심을 갖고 진척사안을 직접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은행의 성격상 다른 은행에서 근무하던 사람을 지점장에 앉히는 일은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부 직원도 많은데 다른 은행에서 지점장을 데려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개인금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오 지점장이 기업은행의 점포장으로 옮겼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하나은행의 한 발 앞서는 개인금융 노하우를 국내 은행들이 나눠가질 수 있는 만큼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 아니냐"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