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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대학생 쿠부치사막 식수행사' 현장을 가다

"양국 학생 뜻과 정성모아 황사발원지를 푸른숲으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쿠부치(庫布其)사막은 ‘황사의 진원지’로 이름이 높은 곳이다. 한국측 대학생 100여명과 중국측 대학생 및 고등학생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쿠부치사막 식수행사’가 열린 지난 12일 쿠부치의 황사바람은 5월이 무색하게 몹시 사나웠다. 베이징(北京)에서 기차와 자동차를 번갈아 타고 15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쿠부치사막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이고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황사의 진원지로 쿠부치의 모래바람은 불과 6시간만에 베이징을 공습하고, 그 바람은 다시 2~3시간만에 한반도 상공을 뿌옇게 뒤덮는다. 이날 식목행사는 황사의 발원지인 쿠부치사막 28km에 달하는 방사림(防沙林)을 조성하는 ‘한중우호녹색장성’ 사업의 일환으로 한ㆍ중미래숲(한중문화청소년협회)과 중국측 전국청년연합회(전국청련)이 공동주관해 마련됐다. 이날 나무심기에 참가한 한ㆍ중 청소년들은 세찬 모래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나무를 심으며 사막을 푸른 숲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멍구 국립대학 MBA 과정의 3학년 학생인 즈하이옌(智海燕)은 “이 곳 사막에 온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사막화가 심각한지는 몰랐다”면서 “한ㆍ중 양국의 청소년들이 협력해 녹화사업을 위해 힘써 나가면 더 이상의 사막화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부치 인근 다치이중(達旗一中)의 여고 1년생인 양쉐펑(楊雪峰)은 “쿠부치사막의 황사바람이 매섭기는 하지만, 우리가 나무를 심고 노력하다 보면 황사를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의 사막화 확대 방지를 이렇게 힘써주는 한국인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측 대학생들도 황량한 쿠부치사막에서 ‘푸른 꿈’을 보았다고 입을 모았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부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이준복 씨는 “오늘 나무를 심으면서 황사의 심각성을 새삼 깨닫고 녹화사업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이 사업을 위해 한국 민간기업과 정부는 물론, 일본과도 협력해 보다 효과적인 결실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3학년생인 나이정 씨는 “오늘 쿠부치를 보고 슬펐다. 200~300년 전 녹지였던 이 곳이 사람들의 무분별한 농지개간과 개발로 사막으로 변해버렸으니, 자연이 화를 낼 만도 하지 않겠냐”고 되묻고 “하지만 한 삽 아래 보인 축축한 토양을 보고 인간이 노력만 하면 쿠부치사막이 푸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쿠부치사막에서 열린 녹색장성 2기 발대식에서 양국의 대표들은 ‘녹색의 만리장성’ 성공의지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권병현 한ㆍ중미래숲 대표는 “쿠부치사막은 한국에 가장 큰 악영향을 주는 황사의 진원지”라며 “녹색장성사업을 통해 이 곳을 오아시스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라터치(達拉特旗) 시 정부 관계자는 “녹색장성이 한중 양국의 청소년들에게 환경보전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쿠부치 사막이 반드시 녹색의 땅으로 부활할 것을 믿는다”고 화답했다. ‘한중우호녹색장성’은 쿠부치사막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28km 구간에 백양나무 등으로 숲을 조성, 사막화와 황사피해를 줄인다는 5개년 계획으로 공청단 중앙위원회, 전국천년연합회(전국청련) 및 한ㆍ중미래숲이 공동 발기하고 산림청 및 SK그룹이 공동 지원하며 중국측에서도 매칭펀드를 조성하는 등 총 70억원이 자금이 투입된다. 한ㆍ중미래숲은 이날 장자송 등 8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버드나무 91만2,000그루, 백양나무 3만3,600그루 등 100여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쿠부치 사막은 길이 400km, 너비 50km 총 면적 1만4500㎢로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사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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