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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가구중 3가구 사실상 적자

가구당 월소득 277만7천원…6.8% 증가<br>교육비 등 소비는 9.8% 늘어 가계수지 악화<br>고소득층은 저소득층 소득의 7.75배로 흑자누려

올해 1.4분기 중 전국 가구의 30%가 처분가능 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사실상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증가했으나 교육비, 식료품비, 세금 등이 늘면서 소비증가율이 더 높아져 가계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로 저소득 가구의 생활형편이 악화돼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과하위 20% 가구의 소득격차가 7.75배로 벌어졌으며 저소득층은 적자로 생활고를 겪고있는데 반해 고소득층은 여전히 흑자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 및 도시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임금과 이전소득(저소득층 기초생활보장비, 이혼가구 양육비, 노부모 부양비 등)이 증가하면서 각각 277만7천원과 286만6천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6.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전국 및 도시가구의 실질소득은 각각 월평균 244만9천원과 252만7천500원으로 작년 1.4분기에 비해 각 3.4%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전국 및 도시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237만4천원과 244만4천원으로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8%, 9.7% 늘어 소득증가율에 비해 소비증가율이 현저하게 높았다. 같은 기간 도시근로자의 가계지출 증가율은 10.1%로 지난 2001년 4.4분기의 10.2%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이처럼 소득에 비해 소비가 늘면서 전국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에서 세금.연금 등 비소비지출 제외)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흑자율은 작년 1.4분기 18.9%에서 올 1.4분기엔 16.5%로 2.4%포인트가 떨어져 가계수지가작년에 비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특히 전국 가구의 40%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소득 최하위 20%)와 2분위(소득차하위 20%) 계층은 흑자율이 각각 -72.6%와 -2.0%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많아 생활고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이와관련 "이는 소득 계층별 단순 평균치이며 실제로는 1분위와 2분위가구의 절반과 중상위층인 3.4.5분위의 20%가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아 전국 가구의 30%가 적자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소득 최상위 40%에 해당하는 5분위와 4분위의 흑자율은 각각 34.1%와 20.3%로 지출보다 처분가능소득이 훨씬 많아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생활형편이 넉넉한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빈.부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74만4천600원으로 하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평균소득 74만800원에 비해 7.75배가많았다. 1.4분기중 전국 가구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취업부진으로 대학생의 대학원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교육비가 17.6%나 껑충 뛰었고, 양도세.취득세 등 부동산관련 세금부담이 커지면서 비소비지출이 22% 급증했다. 또 외식비(15.4%)와 통신비(10.5%) 증가율도 높았다. 도시근로자의 소비지출 중에서는 세금.연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비소비지출이 20.6%나 늘어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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