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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1월 20일] '산업 르네상스' 기술 융·복합

얼마 전 유튜브에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는 동영상이 올라 화제가 됐다. 휴대폰으로 핸들을 돌리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도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휴대폰에 컴퓨터 기능을 탑재,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기존 통화기능 외에도 게임ㆍ인터넷ㆍ문서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볼 수 있게 한다.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마음껏 설치ㆍ삭제할 수 있어 게임을 넣으면 게임기가 되고 음악 프로그램을 깔면 악기가 된다. 고용확대 최선의 블루오션 전략 애플은 지난해 7월 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ㆍ판매ㆍ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 '앱스토어'를 오픈했다. 예컨대 누군가 한국에서 게임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리면 영국에 사는 사용자가 이를 구매하는 식이다. 앱스토어는 오픈 15개월 만에 10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등록, 20억회를 상회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의 인기가 유통구조에 새 바람을 일으켜 소프트웨어 분야의 산업발전까지 이끄는 것이다. 혁신적인 하드웨어가 콘텐츠 개발을 유도하고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ㆍ유통이 다시 하드웨어 판매를 자극하는 이러한 현상은 당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상생의 시너지 효과다. 관련업계에서는 오는 2012년에 이르면 스마트폰 매출이 노트북 PC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에는 휴대폰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KTㆍSK텔레콤이 가세, 스마트폰 및 한국형 앱스토어 개발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여기 있다. 휴대폰의 이 같은 진화는 기술의 융·복합이 불러온 고무적인 결과다. 우리가 융ㆍ복합 트렌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그 성과가 특정 제품의 서비스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 가치를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낸다는 점에 있다. 기존 경쟁 속에서의 기술 및 산업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시장을 열어 고용을 확대하는 최선의 블루오션 전략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도 융합 신산업 활성화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융합산업이 에너지ㆍ환경, 건강, 안전, 즐거움 등 미래의 복잡한 경제ㆍ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역할에 주목하고 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휴먼기술(HT)·녹색기술(GT) 등 융합 인프라 기술의 창조적 재조합을 통한 융합 신산업을 도출한다는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인 융합기술력이 대폭 향상돼 주력산업의 경쟁력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원천기술 분야의 융합에만 치우쳐 시간ㆍ비용에 비해 가시적 성과가 미흡했다는 판단 아래 창조형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싣기로 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담당하는 창조형 융합 신산업의 확대는 중소ㆍ벤처 기업의 참여를 촉진해 우리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한편으로 품질이나 안전에 관한 기술 규격ㆍ인증 등 기존 제도로는 담을 수 없는 융합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 참여 유도해야 르네상스 이전에는 사실상 하나였던 지식과 학문이 산업혁명 이후 세분화ㆍ전문화됐다. 그런데 21세기 지식경제 시대를 맞이해 한계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제1회 융·복합 국제콘퍼런스를 계기로 범국가적인 융합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한다면 과학과 기술 그리고 예술의 대융합이 세계의 정치·경제·문화를 이끌던 17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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