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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디지털 케이블 가입 가구, 고화질 지상파 못본다

지상파 3사-SO 재송신 협상 불발 오늘 정오부터 아날로그로만 송출

그래프=한국일보 자료

지상파 재송신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벌였던 MBCㆍKBSㆍSBS 등 방송 3사와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23일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국내 400만 디지털 케이블 가입 가구는 24일 정오부터 아날로그로 송출돼 화질이 떨어진 지상파 방송을 보게 될 전망이다. 한국케이블협회에 따르면 방송 3사 관계자와 SO 사업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7시간이 넘는 토론을 벌였으나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는 후문이다. 협상 결렬에 따라 케이블 업체들은 법원의 중단명령이 있었던 지상파 디지털신호(8VSB) 송출을 24일 정오부터 중단한다. 8VSB신호가 중단되면 케이블 시청자들은 고화질 지상파 채널은 볼 수 없게 되며 저화질 아날로그 채널만 시청 가능하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들도 저화질 아날로그 채널(SD)로 송출된 신호는 수신이 가능하긴 하지만 화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편이 예상된다. 케이블협회는 24일 아침부터 케이블 가입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자막 형태로 고지하고 조간신문에는 지상파 재전송 중단을 알리는 내용을 광고로 내보낼 계획이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지 못해 유감"이라며 "추가적인 조치는 향후 비대위를 통해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케이블 가입 가구는 1,500만 가구로 이중 400만 가구가 디지털 서비스에 가입해 있다. 지난 2006년 방송정책을 담당하던 방송위원회가 디지털방송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제기됐던 지상파 콘텐츠 대가 논쟁은 접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달 법원의 판결로 인해 다시 한번 크게 불거졌다. 법원은 당시 지상파 3사가 CJ헬로비전을 대상으로 제기한 간접강제 신청을 받아들여 "신규 디지털 가입자들에게 계속해서 지상파 방송을 송출할 경우 각 방송사에 하루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지급하라"라고 명령했다. 이후 지상파 3사는 각사별로 가입자당 280원의 송출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고 SO들은 수백억원대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방송 3사 사장단 및 SO 업계 대표들에게 합의를 종용했으나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와 SO간의 힘겨루기에 애꿎은 시청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며 "이들을 중재해야 할 방통위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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