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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98경제] 6~30대 중견그룹의 경우

30대 그룹 가운데 5대 그룹을 제외한 6∼30대 그룹은 이제 더이상 「그룹」이 아니다.지난해부터 한보·한라·한일·거평·삼미 등 수많은 30대 그룹이 쓰러졌다. 진로와 해태는 법정관리 상태다. 쌍용·한화·동아·고합·아남·동양·신호·강원산업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이고 나머지 그룹들도 예외없이 뼈를 깎는 자체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성한 그룹이 없을 정도다. 30대 그룹판도가 이렇게 급변했지만 그 징후는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났었다. 지난해초부터 부도로 쓰러지며 30대 그룹에서 탈락한 그룹은 한보·삼미·극동건설·벽산 등 4개.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서면서 수많은 그룹이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올해는 기아·한일·뉴코아·거평 등이 다시 탈락했다. 기업이 쓰러지면서 그룹총수들의 이름도 하나둘 사라져갔다.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은 말할 것 없고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기업의 총수들은 대부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있다. 동아의 최원석 회장 같은 이는 전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 한보의 정태수총회장은 15년형이 최종확정돼 복역 중이고 기아의 김선홍회장은 지난 10월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그러나 자산매각이나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선 그룹총수들도 적지않다. 한라그룹 정인영 명예회장이나 정몽원회장은 계열사 매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다. 또 진로의 장진호회장, 해태의 박건배회장이나 신원의 박성철회장, 갑을의 박창호회장 등이 나름대로 기업회생을 위해 뛰어다니고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그룹이 계열사를 매각 혹은 합병하고 워크아웃을 신청, 그룹의 형태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종전과 같은 그룹형태를 유지하는 경우는 10개안팎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중견 그룹들의 이런 몰락은 대부분 무리한 외형부풀리기에 뿌리를 두고있다. 방만한 경영과 무리한 사업확장은 창업세대 총수들보다는 2세 총수들에게 주로 나타난 현상이었다. IMF체제이후 금융경색이 심화하자 부채비율이 높은 중견그룹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고 현금흐름이 막히자 곧바로 손을 들어버렸다. 6대이하 그룹들은 이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전문기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모두들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대규모 외자유치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이익이 나는 계열사라도 팔아 핵심주력업종에 힘을 모은다는 원칙이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워크아웃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하면 기존 경영진은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재계에 부는 판도변화의 거센 바람을 맞으며 분투하는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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