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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 애니물 잇달아 선봬

'스퀴스' 등 올여름 2편 이어 내년 봇물 이룰듯외국 애니메이션 그림을 하도급하는 국내 OEM시장의 수출 물량이 점점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다. 업계에서도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새롭게 발돋음하기 위해선 우수한 국내 작품이 속속 나와 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지원책과 중국 및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하청국으로 진출하면서 더 이상 하청만을 할 수 없게 된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스스로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직접 제작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선지 한동안 뜸하던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이 붐을 맞고 있다. '더 킹'(지난 5월 개봉)을 시작으로 3D로 제작된 '아레스'와 가족용 환타지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스퀴시'가 올 여름방학을 겨냥하여 극장 개봉을 앞둔 상태다. 이외에도 서정적인 아트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SF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등이 그 뒤를 잇고 있어 국내 관객들에게 어느 때보다 풍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에니메이션 제작에는 벤처투자 열풍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IT벤처업계로 몰렸던 자금이 급격히 빠지면서 엔터테인먼트쪽에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는 등 아예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결성되기도 했다. 이는 영화로 성공만 하면 캐릭터 상품 뿐만 아니라 비디오(VHS, DVD) 및 TV시리즈물 제작 등 엄청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몇몇 메이져급 회사에만 투자가 집중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투자 유치가 결코 쉽지 않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자 협회에 보고된 현재 기획 중이거나 제작 중인 창작 애니메이션은 100편에 이른다. 이 중 기획단계에서 무산되거나 완성된 작품으로 빛을 볼 수 있는 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창작 작품 또한 제작 수준이 높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극장용 애니메이션보다 국내 공중파 방송사에 방영을 위한 TV시리즈물이 대부분이다. 열악한 국내 배급망을 생각해 볼 때 설령 작품이 완성되었다 해도 선뜻 배급을 맡아주는 곳이 없고 아직 뚜렷한 흥행대작이 없는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외국 애니메이션들과 경쟁을 피해 상영일을 조정하거나 극장에서도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국산 애니 뿐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흥행 면에 있어서 애니메이션계의 폭풍으로 다가올 것이라 예상했던 일본의 대작들이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이다. '무사 쥬베이'의 경우 8,000명, '인랑' 35,000명, 기대를 모았던 '바람계곡 나우시카' 또한 3만명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올 한해도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뱀파이어 헌터 D', '에스카플로네', '포켓몬스터3' 등이 개봉 될 예정이다. 디즈니 작품들 또한 매년 반복되는 비슷한 스토리라인과 식상함으로 인해 예전의 영광을 기대하기 힘들고 오히려 영국에서 제작된 '치킨런'과 프랑스 작품인 '프린스 앤 프린세스'가 색다른 볼거리로 국내 극장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정도다. 루크 필름의 김태익 감독은 "창작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결코 한국만을 타켓으로 두지 않고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밀려드는 외국 애니메이션에 대항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과 자국 애니메이션을 사랑해주는 관객들의 높은 문화 수준이 우선 선행된다면 올해 극장용 애니메이션에서 대박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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