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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요강이라도 갖다 놓을까"

[풍향계] "요강이라도 갖다 놓을까"음력 7월1일 '길일'…사전입수 싸고 골치 「길일(吉日)을 잡아라」 점성술가 사이에 길일로 알려진 음력 7월 1일(양력 7월 31일)을 앞두고 준공도 안된 아파트에 미리 이사하려는 예비입주자와 아파트 분양업체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손 없는 날」을 맞으면 재물이 들어온다는 민간신앙 때문이다. 오는 7월 31일 입주에 들어가는 대치동 삼성아파트가 대표적 경우다. 길일에 입주날짜가 잡힌데다 전날인 30일이 일요일이라 하루 전에 미리 입주하면 안되겠느냐는 전화가 수십통씩 걸려온다는 것. 삼성물산 주택부문 강남사업소 이명준(李明俊)씨는 『심지어 요강이라도 미리 갖다놓으면 안되겠느냐고 부탁하는 분도 있다』며 『사소한 것같은 이 민원을 하나 둘 씩 들어주면 나중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지만 막무가내』라며 곤혹스러워 했다. 오는 8월4일부터 입주민을 맞이하는 주택공사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재개발아파트 현장도 「길일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 『며칠만 앞당겨 입주하는데 뭐가 문제될 것 있냐』 『공기업이 서민들을 이렇게 박대해도 되느냐』며 되레 호통까지 친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동아건설 분양사업팀 조재호(趙載鎬)과장도 『아파트 현장에 있다보면 이런 상황을 자주 볼 수 있지만 완공이 안된 상태라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지정 입주일 이전에 입주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 기자NEWSROOM@SED.CO.KR 입력시간 2000/06/26 18: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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