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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2015, 글로벌 강자를 꿈꾼다] 앤드루 오 씨티차이나 대표

"은행 해외사업 성공하려면 일관성 있는 전략 가장 중요"


"좋고 나쁜 전략은 없습니다. 조직에 맞다고 생각하는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국 상하이 본사에서 만난 앤드루 오(사진) 씨티차이나 대표는 금융의 해외 사업에는 무엇보다 일관성 있는 전략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부터 씨티차이나를 이끌고 있는 32년 경력의 베테랑 뱅커인 오 대표는 인터뷰 중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단어만 세 차례 이상 언급했다.

오 대표의 이 같은 조언은 한국 금융사들에는 뼈아픈 이야기다. 한국 금융사들은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이 바뀌면 해외전략을 비롯한 사업의 우선순위도 재조정된다. 이 때문에 순간적인 경영 판단으로 외국의 현지 지점을 철수할 경우 추후 해당 국가의 금융업에 재진입하는 데 상당한 애를 먹는다.

오 대표는 "씨티차이나는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중국과 같은 큰 시장에서는 다양한 기회가 있지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전략을 선택한 뒤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902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1949년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법인을 철수했다. 중국당국이 중국인민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을 통합하거나 본국으로 내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개방기조에 맞춰 1983년 중국 시장에 재진출한 씨티은행은 현재 중국에서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씨티차이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5억9,800만위안(약 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총자산은 1,576억3,200만위안(약 30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은행 200여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씨티차이나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오 대표는 현지화 전략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8,00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99%가량이 중국 현지인"이라며 "중국인 대상의 영업을 위해서는 당연한 인력구조"라고 설명했다.

물론 씨티차이나 또한 최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실적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씨티차이나가 꾸준히 갖춰온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이 같은 금융환경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자금관리와 관련한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이 직원들 임금 지급 용도로 활용하는 영업활동 계정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적은 이자를 주고도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증시의 폭락과 함께 외국계 금융사가 외연을 넓히기에는 중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2번째의 경제 대국으로 매년 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길게 본다면 중국 시장은 여전히 최고의 시장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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