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등은 24일(현지시간) 타메를란이 미샤라는 남자로부터 조종당했으며 그로 인해 과격 이슬람주의자로 돌변했다는 유족들의 증언을 자세히 전했다.
타메를란 가족에게 ‘미샤’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남자는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맘(이슬람 지도자)이며 타메를란보다 몇살 위인 30대이다. 타메를란과 이슬람사원을 함께 다니며 이슬람교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자주 나눴다.
그는 아르메니아 출신 미국인으로 대머리이며, 눈에 띄는 붉은색 턱수염을 가진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보스턴테러 수사의 초점이 정체불명의 이슬람 개종자 미샤를 찾는 데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샤의 정체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이번 보스턴테러를 배후조종했다는 설과 러시아의 스파이라는 설 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샤가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타메를란의 숙부와 전 처남 등은 차르나예프 형제의 어머니 주바이다트의 초청으로 자주 집에 온 미샤가 타메를란에게 과격한 시각을 심어줬으며, 종교적으로 무관심했던 타메를란에게 강력한 이슬람사상을 주입했다고 주장했다.
타메를란 누이의 전 남편은 “한번은 두 사람이 집 부엌에서 몇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미샤는 타메를란에게 이슬람교가 무엇인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슬람교에서 나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그들의 대화에 대해 타메를란의 어머니는 흡족해했지만 아버지는 못마땅해했다. 아버지는 미샤가 타메를란에게 끼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타메를란이 미샤를 만난 후부터 아버지의 말을 잘 들으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바이다트는 스스로 아들의 변신을 좋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이슬람을 신봉하기 시작한 후로 즐기던 나이트클럽 출입도 그만뒀다며 “그에게 클럽 출입 같은 행동은 이슬람 율법으로 금지된 것이라고 하자 이후 그만뒀다”고 전했다.
주바이다트는 타메를란이 코란을 원어로 읽겠다며 아랍어 공부에도 매달렸었다고 소개했다.
타메를란은 지난해 러시아 다게스탄을 다녀온 후론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의 이슬람 사원에 나가기 시작했으며 금요 예배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때론 동생 조하르를 데려가기도 했다고 주바이다트는 회상했다.
타메를란은 그러나 이슬람 사원에서 여러차례 이맘의 설교를 중단시키고 과격한 논쟁을 벌이는 등 소란을 피워 신자들로부터 쫓겨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타메를란의 어머니 주바이다트는 아들이 미샤와 친구사이였을 뿐이며 미샤로부터 과격 사상을 주입당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ABC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밝혔다. 주바이다트는 미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아들과 만난 기간도 짧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미샤가 타메를란에게 끼친 영향에 관한 증언들에 대해 밥 굿랫 미국 하원 사법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정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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