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더블A(Aa)급’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더블A급 신용등급은 국내 금융사는 물론 공사ㆍ대기업을 통틀어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수출입은행의 외화표시 장기채권의 신용등급을 현 ‘A3’에서 3단계 위인 ‘Aa3’로 상향 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Aa3’는 더블A급으로 우리나라 정부 및 산업ㆍ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 등은 세단계 낮은 ‘A3’ 등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수출입은행과 같이 국가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책금융기관은 정부가 채무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라도 상업금융 부문으로의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안정성을 확보받기 때문에 정부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수출입은행은 외화조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측은 “신용등급 상승에 따라 중장기 외화차입시 연간 금리가 0.1%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32억달러를 조달했음을 감안하면 매년 300만달러(약 30억원) 이상의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은 투자처를 ‘Aa’등급 이상으로 제한했던 투자자들로 투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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