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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 「적자」 불명예 벗어라”/시은 ‘흑자만들기’ 안간힘
입력1996-12-24 00:00:00
수정
1996.12.24 00:00:00
안의식 기자
◎보너스 연기·임금인상분 반납 등 “내핍”/각 영업점엔 「미수이자회수」 독촉 공문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과중한 주식평가손 부담으로 올해 결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가능한 흑자규모를 늘리거나 적자의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각 은행들은 주식처럼 「어쩔 수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각 은행들은 영업점에 미수이자 회수독촉 공문을 내려 보내며 이자회수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정기상여금 지급이월 ▲임금인상분 반납 등 내핍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내핍경영=일부은행의 직원들은 올 연말 상여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한일은행은 연말 상여금 1백50%중 금년에는 1백%만 지급하고 남은 50%와 창립기념특별상여금 50%등 1백%를 내년초에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한일은행은 일부 경조사비 지급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동화·평화은행 역시 2년 연속 무배당 혹은 연속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일단 연말 상여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자산매각=제일·서울은행 등 특히 올해 결산이 어려운 은행들은 흑자결산을 위해 은행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영등포 직원합숙소, 청계지점등을 매각했고 제일은행은 경기도 일산 식사리소재 야구장을 동국대에 1백13억원에 매각했다.
◇여신건전성 분류 완화요구=현재 은행의 여신은 정상여신부터 추정손실여신까지 5단계로 분류돼 각각 여신총액의 0.5∼1백%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따라서 기존 거액부실여신의 등급이 완화될 경우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감소, 당기순이익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이 사안이 문제되는 은행들은 상업(한양) 제일(우성) 한일(대한유화) 서울(건영)은행 등. 그러나 3등급인 고정여신(적립비율 20%)에서 2등급인 요주의여신(적립비율 1%)으로 완화되기 위해서는 ▲우대금리 이상의 이자를 받고 ▲법정관리를 받는 기업은 법정관리가 해제되거나 3자인수 등을 통해 곧 해제상태인 상황등이 전제돼야 한다. 따라서 3자인수 문제가 아직 미결상태인 우성이나 건영등의 완화는 어려울 전망.<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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