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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숨은주역] 한국디엔에스
입력2003-06-02 00:00:00
수정
2003.06.02 00:00:00
김민형 기자
사진설명= 한국디엔에스의 연구원들이 반도체 세정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 www.kdns.co.kr)는 반도체 세정장비, 감광액 도포ㆍ노광 장치 등 반도체 및 LCD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93년 설립한 이 회사의 주요 생산제품은 반도체 웨이퍼에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감광액을 도포ㆍ노광하는 스피너 `K-SPIN`, 반도체 세정장비인 `SPIN SCRUBBER`와 `WET STATION`,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장비 등이다.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하이닉스, 아남전자 등에도 소량 공급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출도 꾸준히 늘어 97년 39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00년 1,126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1년부터 반도체 장비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2001년 782억원, 지난해 463억원으로 매출이 떨어져 혹독한 기간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에 300mm용 신장비를 공급하고 평판표시장치 사업을 강화해 1,500억원 매출과 100억원 순이익 달성에 도전한다.
실제로 한국디엔에스는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300mm 웨이퍼용 반도체장비를 개발,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에 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장비는 대당 수십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고, 첨단기술과 고도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장비다. 실제로 올들어 삼성전자에 총 19대의 300mm용 장비를 납품했는데, 이 매출만 370억원에 달할 정도다. 임 사장은 “삼성전자의 신규투자 계획에 맞춰 제품을 개발, 국내 장비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에 납품하게 됐다”며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의 장비임을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평판표시장치 사업을 강화해 이 분야에서만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최근 대규모 설비투자 및 양산체제를 구축했으며, 중국, 대만 등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의 I사와 현재 2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디엔에스는 5월까지 5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 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적기에 신제품을 개발하고, 침체기을 벗어나 LCD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임종현 사장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24년간 근무하면서 반도체장비 구매를 담당했던 `반도체 장비통`이다. 임 사장은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업체에 비해 국내 장비업계는 규모면이나 기술력에서 많이 뒤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국내 반도체장비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 기술력을 특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새로운 시장에 먼저 진출해 선점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사장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5% 대에 머물고 있는 반도체장비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며 “산학협력과 정책자금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업계 내에서도 업무협력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 김민형기자 kmn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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