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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못 믿겠다" 제일저축銀 이틀새 1,300억대 인출


"저축은행이나 금감원이나 모두 한통속 아닙니까. 다시는 저축은행과 거래하지 않겠습니다." (제일저축은행 고객)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저축은행에 대한 예금자들의 불신과 분노가 비등점을 넘어섰다. 제일저축은행의 비리대출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째인 4일에도 예금자들의 인출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제일저축은행 여의도지점에는 오전에만도 1,200여명의 고객이 몰려 400억원가량을 인출했다. 전날 인출금액이 6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이틀 사이 1,000억원 넘는 돈이 저축은행 울타리 밖으로 날아갔다. 저축은행에 대한 의구심은 지금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장을 (저축은행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경영능력이나 현황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축은행을 이끌어가는 경영진이 과연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금융시장에 참여할 최소한의 도덕적 자질을 갖추기는 한 사람들이냐는 불신과 배반감을 바탕에 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이번 사태는 개인적인 비리 문제"라며 제일저축은행 사태의 확산을 막아보려 했지만 예금주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개인 차원의 범죄건 조직의 무능이건 초대형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못 본 듯 지나치라는 말이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예금주들의 표정만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앞서 부산저축은행의 회장ㆍ행장ㆍ감사 등 임원 10명이 한꺼번에 불법대출과 분식회계로 구속 기소된 사실이 오버랩된 것도 저축은행에 대한 예금주들의 불신을 더 깊게 했다. 부산2ㆍ중앙부산 등 언론에 언급된 저축은행이 며칠 안 돼 차례로 문을 닫는 모습을 지켜본 고객들에게는 이에 대한 학습효과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 보루여야 할 감독당국 자체의 신뢰도도 바닥에 떨어졌다. 현재 감독당국은 부산저축은행 직원들이 일부 우량고객의 예금을 빼주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고객들은 조그마한 비위사실이나 부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만 하면 예금인출에 나서고 있다"며 "저축은행 경영진뿐만 아니라 금융감독 당국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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