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Y2K대비 금융기관 현금보유비율 인상

또 금융기관의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국은행이 부족액을 즉시 대출해 주는 「특별대출제도」가 도입된다.한국은행은 22일 컴퓨터의 2000년 인식문제인 「Y2K문제」에 대비해 이같은 내용의 유동성 위기 방지책을 마련, 오는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우선 Y2K문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고객들의 예금인출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 일선 금융기관 창구가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도록 현재 예금지급준비금의 35%인 지준 현금보유 인정비율을 50%로 인상키로 했다.

이 조치는 오는 11월23일부터 내년 3월22일까지 4개월간 한시적으로 실시되며,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보유가능 현금규모는 현재 약 2조원에서 약 4조원으로 늘어난다.

한은은 또 예금인출 증가로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 한은이 해당 금융기관에 지급자금 부족액을 즉시 대출해 주는 특별대출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대출금리는 콜거래 평균금리에 0.5%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국공채나 통안채 등을 담보로 지원하게 된다. 이 제도의 시행시기는 오는 11월 1일부터 내년 4월 29일까지다. 한은은 현재 금융부문의 Y2K 대응상황을 감안할때 유동성 부족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상황을 주시해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해결책을 마련해 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홍우 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