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 채널에 투자하더니 결국‥'
KT가 금융 자회사인'KT캐피탈'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백억 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5일 KT캐피탈이 실시한 4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KT캐피탈이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발행한 주식 471만주를 KT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20일 KT 이사회에서 승인이 이뤄졌다. 출자 목적은 KT캐피탈의 재무건전성 유지다. 이로써 KT가 KT캐피탈에 출자한 금액은 총 2,420억원으로 늘어났다. KT는 지난해 4월에도 KT캐피탈이 비씨카드를 인수한 이후 재무구조 건전성 유지 등을 이유로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을 지원했다
KT캐피탈은 KT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경영실적이 좋지않은 KT 계열사들에게 자금을 대여해왔다. KT캐피탈은 지난해 KT링거스에 150억원, KT M&S에 200억원, KT테크에 80억원을 대출해 준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KT링거스에 150억원, 이니텍 스마트로홀딩스에 255억원, KT테크에 200억원을 각각 대출했다. 이들은 영업실적이 좋지 않거나 적자를 보고 있는 KT 계열사들이다. KT캐피탈은 특히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네 곳에 총 80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석연찮은 자금 집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T캐피탈의 자금 사정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채권 발행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도 모자라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KT캐피탈은 운영자금 용도로 지난해 12월13일 350억원의 채권을 발행 한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4일 1,000억원, 10일 500억원의 채권을 잇따라 발행했다. 최근 1개월 사이 총 1,850억원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여신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위'빅3'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캐피탈 회사들이 대외 영업보다는 계열사 대출 등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부는 사금고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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