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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後 세계경제 향방은] 美, 경제주도권 강화 경기 급속회복은 힘들듯

9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동상 철거 장면을 지켜보던 뉴욕 월가 투자자들은 환호를 보내며 주가를 띄워 올렸으나, 곧 이어 현실의 경제문제로 눈을 돌려 주가를 떨어뜨렸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뉴욕 증시는 이날로 사실상 종전으로 판단하고, 한달 가까이 전황에 따라 주가를 움직이던 `CNN 효과`의 막을 내렸다. 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하자, 월가의 경제전문가들은 전후 미국과 세계 경제의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시사 평론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세계 주도권이 확고해지고, 세계 경제에 미국 중심의 단극화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뜻을 같이 하는 나라는 경제 지원을 받고, 그렇지 않은 나라는 경제보복을 받아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컨센서스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경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경제의 거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회복은 어렵다는 것이다. 종전이 가져올 가장 큰 효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제거로 소비와 투자 부문의 신뢰성이 회복된다는 점이다. 10일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지 3개월이 지나 핵물질을 추출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어 또하나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 이슈는 양자회담이냐, 다자회담이냐의 문제이지, 전쟁 가능성으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메소포타미아 분쟁 해결로 국제금융시장의 지정학적 문제도 큰 분수령을 넘어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미국 경제는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전쟁으로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년만에 최악으로 하락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바람에 실업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6개월간 보류된 소비와 투자가 2ㆍ4 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가 하락도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된다. 딕 체니 미 부통령은 연내에 이라크에서 하루 250만~300만 배럴의 석유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전쟁 전에 한때 배럴당 4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전문가들은 전쟁 종식으로 연말까지 평균 25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은 기업과 소비자에게 세금 경감의 효과를 준다. 따라서 유가하락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함께 기업 투자 회복에 활력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전후 미국 경제의 활력은 단기간에 그치고, 또다시 경기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간 전쟁이 끝난 지난해 1ㆍ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5%로 뛰어올랐지만, 2ㆍ4분기엔 1%대의 저성장으로 되돌아간 전례를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는데,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3%)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IMF는 또 전쟁 비용과 이라크 재건비용 등으로 미국의 연방재정적자가 연말에 5,000억 달러로 위험수위인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를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다.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호흡기성 질환(SARS)이 새로운 세계 경제의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미국 경제에 거품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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