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포스텍(옛 포항공대) 총장에 김용민(58ㆍ사진)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포항공대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8월31일 임기가 끝나는 백성기 총장의 후임으로 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포스텍 이사회는 "세계적인 학자이며 포스텍이 지향하고 있는 산학연 모델을 미국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구현해낸 김 교수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제2의 창학을 꿈꾸고 있는 포스텍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가진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 신임 총장은 지난 1975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전자공학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비디오 영상처리기기와 의료진단기기, 비디오 영상처리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연구성과의 대부분이 최첨단제품으로 실용화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인정돼 1996년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펠로로 선임됐고 2003년에는 호암상(공학 분야)을 수상했다. 2005년부터 2년간 미국의학 및 생물학협회(EMBS)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전자공학 분야가 주전공이지만 워싱턴대 생명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방사선의학과 교수를 겸임하며 학제 간 융합연구를 주도해오고 있다. 또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700억원 등 9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유치해 생명공학빌딩을 건립하고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비 수주에서도 스탠퍼드대나 MIT 같은 유수 대학을 제치고 연간 260억원 이상을 유치하는 등 교육행정에서도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 이를 바탕으로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및 전자공학과는 210여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30여개의 회사를 창업, 80여건의 기술이전을 이끌어내 학과의 기술료 수입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포스텍은 설명했다. 김 신임 총장은 포스텍 석학교수와 대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해 대학 내부 사정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는 9월부터 2015년 8월31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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