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외국인 매물폭탄… 증시 온종일 휘청

실적 부진·엔화 약세 우려 5,000억원 넘게 팔아치워 코스피 50여일 만에 최저<br>"두악재 이미 주가에 반영 조만간 2,000 회복할 것"


25일 증시가 하루 종일 외국인의 매도세로 휘청거렸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5,000억원이 넘었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엔화 약세 우려가 커진 탓이다. 외국인의 수급에 비상이 걸리긴 했지만 증시 전망은 나쁘지 않다. 두 악재는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고 우리 증시에 영향을 주는 미국 증시 흐름이 좋다는 게 근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조만간 2,000포인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79포인트(0.91%) 하락한 1,946.6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4일(1935.18포인트) 이후 50여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2.47%), 운수창고(-2.34%), 전기ㆍ전자(-2.1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2.48%), 현대차(-3.37%), SK하이닉스(-0.21%), LG전자(-1.36%), LG디스플레이(-2.45%) 등 정보통신(IT)과 자동차 업종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5,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2011년 9월 23일(-6,677억원) 이후 하루 규모로는 최대치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511억원), 현대차(-1,007억원), 기아차(-569억원), SK하이닉스(-197억원) 등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외국인이 이날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은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2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수준(26조2,000억원)보다 11% 하향 조정됐다. 총 34개 업종 가운데 반도체ㆍ통신ㆍ제약ㆍ미디어 업종을 제외한 24개 업종의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엔화 약세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이날 90엔대까지 올라섰다. 미국 블룸버그ㆍ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과 수출 품목이 겹치는 한국이 최대의 피해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뱅가드의 매물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뱅가드는 지난 10일부터 펀드 운용의 벤치마크를 기존 MSCI에서 FTSE로 변경하면서 한국 주식의 보유 비중을 계속 낮추고 있다. MSCI에서는 한국이 이머징국가로 분류됐지만 FTSE에서는 선진국으로 구분돼 투자 비중이 줄어든다. 7월까지 약 9조원의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우려와 엔화 약세, 뱅가드 매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졌다”며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가 특히 외국인의 매도에 민감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수급 여건이 악화됐지만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지난해 연말 1만3,100포인트에서 현재 1만3,800포인트 수준으로 5% 이상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곽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뉴욕증시와 대체적으로 동조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증시의 강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점차 약해지며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지난 4분기와 올 1ㆍ4분기 실적 우려는 이제 주가에 대다수 반영됐다”며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우려는 적으며 2,000포인트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