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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신화 재연되나

100년전 사업방식 다시 도입, 다양한 업종 기업 인수 주목



세계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JP모건의 신화가 재연될 수 있을 것인가. 100여년전 대출해 준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해 세력을 확장했던 미국 최대 금융그룹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가 지난해 터진 월가발 금융위기를 기회로 이 방식을 되풀이하고 있어 주목된다. 언론들은 100년 전 피어폰트 모건(JP모건 창립자)이 이룬 '모거나이제이션(Morganization)'이 다시 월가에 되살아났다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10여개의 기업들이 이미 채권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JP모건체이스는 특히 미디어와 자동차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의 기업 지분 인수에 뛰어들고 있는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중에는 신문ㆍ잡지 출판회사인 저널레지스터를 비롯해 헬스클럽인 발리 토탈휘트니스, 침대 매트리스회사인 슬립이노베이션 등이 포함됐다. 저널레지스터의 경우 7억 달러의 채무를 탕감 받고 신규로 2억2,500만 달러를 지원받는 대신 구조조정을 거쳐 회사의 지분 거의 전부를 JP모건에 넘겼다. JP모건은 또 최근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간 지역신문 뉴헤븐레지스터(The New Haven Register)의 부채 700억 달러를 탕감해 소유권을 확보했고, 지난 7월 파산 직전까지 간 세계 2위 자동차 시트 기업 리어의 부채 4억5,400만 달러를 대신 갚아 소유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270개 클럽, 약 350만명의 회원을 소유한 미국 최대 헬스클럽 체인점인 발리 토탈휘트니스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에 앞서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4월 파산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워싱턴뮤추얼의 은행 부문을 사들였다. 베어스턴스와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하며 미 2위 은행으로 부상한 JP모건은 지난 6월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25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가장 빨리 상환하는 등 굳건한 모습을 보여 왔다. 부실 은행을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달 14일 JP모건체이스는 36억달러에 달하는 3분기 순이익을 발표해 또 다시 월가를 놀라게 했다. 이는 2007년 2분기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채무 재조정을 통해 대개 5~10% 수준의 지분을 보유해 왔으나 최근에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저널레지스터와 발리 토탈휘트니스(보유지분 45%), 출판사인 소스인터링크(18%)가 대표적이다. '모거나이제이션'은 JP모건체이스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서도 진행중이다. 도이치뱅크가 주도한 컨소시엄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헤이즈레머즈 인터내셔널에 1억 달러를 빌려줬으나 이 회사가 파산하자 회생절차를 밟아 탄생하는 '뉴기업'의 지분 84.5%를 받기로 했다. 이 컨소시엄엔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21세기의 '모거나이제이션'는 100년 전처럼 막강한 경영권을 행사하기는 여의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의 은행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다른 금융사들과 신디케이트를 구성해 들어가기 때문이다. WSJ은 이 같은 '모거나이제이션'은 은행들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이 사모펀드처럼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되팔아 돈을 버는 전문성을 갖춘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이라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고객사들이 은행이 지분보유 기업을 특별 대우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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