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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13일] 환율하락 기조 극복할 대책 강구해야

환율이 연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0여일 동안 60원이나 빠지면서 11일에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11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달러당 1,600원선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30% 정도 절상됐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과 간 나오토 일본 재무상이 환율안정의 필요성에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12일 안정을 보였으나 원화가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에다 풍부한 저금리 달러를 빌려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역외세력의 원화매집이라는 투기적 수요까지 겹치면서 환율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된다. 달러화 약세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경쟁국에 비해 원화 절상폭이 크다는 점이 문제이다. 환율하락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국이 강력한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기업들의 예상 환율인 1,100원선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빠른 경제회복세로 우리나라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내수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환율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경제회복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석유와 원자재 수입 가격이 싸져 물가안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 부진에 따른 악영향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특히 최근 환율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는 달러화 캐리 트레이드 추세를 잘 모니터링해 필요한 경우 통화 당국의 달러 매입 등 수급을 조절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환율하락이 불가피한 추세라는 점에서 수출기업들도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하고 기술력 향상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수출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호조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데 크게 기여한 고환율 효과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출은 물론 경영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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